김퐁퐁(43세)는

오늘도 젊은 척 스냅백 쓰고 가족과 오손도손 신도시 근교의 아울렛으로 쇼핑 가서

자기거는 단 하나도 못사고 내무부장관님과 자식들것만 잔뜩 사서 짐 셔틀까지 하면서

고맙다는 말도 못들어 자기 입으로

"아빠는 아빠거 하나도 안사고 엄마거랑 너희것만 샀잖아. 너희는 아빠한테 잘해야해"

라고 본인을 추켜세우며 '나 정도면 좋은 아빠지 (으쓱)' 하고 집으로 돌아와 쇼파에 앉아

새로 산 옷을 걸치고 새로 산 신발을 걸치며 거울 앞에서 패션쇼를 하고 있는 내무부 장관님과 자식들을 보며

'그래, 이런게 남자의, 가장의 삶이지' 하고 흐뭇하게 미소 짓고는 

오늘은 본인이 운전도 했겠다, 돈도 썼겠다, 짐셔틀도 했겠다 피곤함이 밀려 와 밥 먹고 쉬려고

당연히 오늘 만큼은 대우해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여보, 배고픈데 저녁 좀" 라고 말을 꺼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우 나 오늘 쇼핑하느라 지쳤어 그냥 치킨 시켜먹자" 여서

'아니 운전도 내가 하고, 돈도 내 상여금으로 냈고, 짐도 내가 들었는데 뭐가 피곤하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입 꾹닫하고 앉아 짧게 한숨 쉬고는

"그래.... 비비큐? 푸라닭? 어디로 시킬까?" 하고 묻고

애들 먹을 치킨까지 두마리 배민으로 시켜놓고 가만 앉아서 있자니 심심해서 주갤 켰더니

설거지론으로 계속 팩트로 존나 쳐때리고 있는데 기분 나빠서 발작 안하겠노?

'아니 모쏠 아다 도태남 새끼들이'

이거라도 안하면 오늘 퐁퐁성님의 고단한 하루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을 수 있겠노?

이거라도 안하면 퐁퐁성님의 뭔가 좆같은 결혼 생활에 대한 합리화를 어떻게 할 수 있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