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 해봐야 아무 의미도 없겠지만 나 진짜 공부 존나 잘했음

자폐성향 있어서 주변 신경 안쓰고 초중고 공부만했음 부모님도 칭찬해줬고 선생님들도 칭찬해줬고 나도 만족했었음

중학교때부터 학원 알아보러 다니면 내 성적이랑 모의시험 점수보고 우리학원 와달라고 가는 학원마다 그랬음

대학도 얼리로 존나 쉽게 붙어서 12학년 꿀빨면서 만화나 봤음
그래도 내신 1등나왔고

진짜 열심히 하기도 했고 남들하고 노력 비슷하게 해도 남들보다 훨씬 더 노력에 보답받았음

대학 아마 디시 전체에서 나만큼 간 사람 얼마 없을거임



근데 차례차례 현타가 오다 공부가 다가 아닌거 같다가 설거지론에 정말 마음에 기스난거같음




1차 현타는 고딩때 유튜버, 온리팬스나 연예인같은애들 보면서 왔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데 저런애들은 대체 뭔데 내가 몇년 후에나 받을 돈을 벌써 버는가 현타왔음
사실 그거보다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사람 잡는 매력 없어서 저런일은 하고싶어도 못하겠지 생각하고 현타왔었음


2차 현타는 군대가서 존잘 새끼들 아다폭격한 썰 들으면서 왔음

뭔가 능력을 떠나서 나는 인간적으로 여자들이 대화하면 싫어하는거 느끼고 뭔가 아닌가 싶었는데
나보다 어린애들이 여자 여러명 후리면서 바람피고 또 그걸 썰로 생활관에서 자랑하는거 보고 공부를 한게 맞나 싶었음
그때는 스윗보빨남이여서 나는 내 여자 저런식으로 웃음거리 안만들거란 생각도 했음


3차는 전역하고 씨발 집값이 애미뒤졌을때 왔음
이건 뭐 설명 안해도 알거임
공부하면 뭐함 강남에 집있는 집 아들은 벌써 40억씩 벌었는데 (우리집 전세임)
그래도 나는 내 능력이고 걔네는 운빨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잡았음




근데 설거지 이거는 뭔가 형용할수가 없는 기분이 듬

내 자체가 부정된 기분임

여태까지 내가 느낀 현타들이 뭔가 한번에 이어진 기분임

평생 노력해도 나는 날 좋아해줄 사람하나 못 구하겠구나 싶어서

진짜 너무 먹먹함

진짜 결혼은 못할거 같음

나를 좋아해줄 사람도 없을거고

이제 태어날 일은 없겠지만 내 애도 나 닮을까봐 벌써부터 미안함



설거지론보고 뭔가 다들 해탈한거 같고 신난거 같은데 나는 그냥 텅 빈거 같음
난 퐁퐁단도 아니고 모태솔로지만 언젠가 내 주변에서 누군가랑 좋아하게되서 결혼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설거지론에서 여자들이 말하는 남자적인 매력이 없는거나
그냥 내가 여기저기서 인간으로 미움 받던 찐따라는게 너무 확 와닿아서 진짜 그냥 죽고싶음

부모님한테 미안함
진짜 좋은분들인데 나 비싼 대학 보낸다고 많이 희생하셨는데 진짜 너무 죄송한데 미움
진짜 쓰고보니 이건 아니다 부모님 잘못이 아니라 내가 눈돌리고 제일 쉬운길로 도망친 결과긴 한데

너무 두서가 없네
밤새 설거지론 글 읽다가 마음 너무 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