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행진곡이 울려퍼지고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새하얀 지영이가 들어온다










약간 상기된 볼로 

행여 드레스가 밟힐라 조심조심

금지옥엽 키워주신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서도

막상 겪어보니 벅차오르는 가슴은 주체되지 않는다

신랑은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혼인 서약 이후

아버지 지인으로 오신 목사님의 주례가 있다








...











주례가 끝나고 뒤돌아서서

신랑의 만세삼창을 뒤에서 지켜본다







그때마침 하객석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내게 처음을 알려준 지훈이, 1년간 동거했던 철수, 항문성교를 좋아하는 원어민강사 스미스









그 와중 맨 뒤에서 가만히 눈길을 보내던 찬빈이가 눈에 들어온다

찬빈이와 함께했던 온갖 기묘하고 변태적인 체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그 순간, 지영이의 새하얀 팬티는 조금 얼룩이 져버렸다










어느새 만세 삼창이 끝났나보다

신랑은 뒤돌아본다









지영이와 눈이 마주친다

지영이는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