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을 보면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공통적으로 아버지가 가사일을 돕는 모습을 마치 

평화로운 가정의 일상처럼 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의 문제는, 미리 작가들이 써놓은 대본대로

촬영을 하기때문에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방송인 서모씨 가족 사례다.

한때 잉꼬부부처럼 그려져서 여기저기 방송을 타던 서모씨 부부는

이후 가정폭력이 알려지면서 완전히 이미지가 뒤집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잘산다고 방송에 나온 연예인들중 다수가

나중에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게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만의 일이 아니라는거다.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등 SNS에 올라오는 가족사진들만 보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캠핑을 하고,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먹거나, 새 옷을 사서 입는등등

멋진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그게 진짜 그 가정의 본 모습일까?

가족이란 타인과 타인이 만나 같은 피를 가진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집단이다.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른 타인이기때문에, 그리고 서로 살아온 시간이 다른 세대이기때문에,

생각과 성격, 문화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이어주는 것중에 제일 중요한게 '애정' 즉 사랑이다.

남녀간에 암컷 수컷이 느끼는 로맨스가 없이 이들이 타산적인 목적만 가지고

이어진다면, 그 동맹은 타산적 목적이 완료되는 순간, 혹은 그 목적을 파트너와

이루기 어렵다고 여기는 순간에 깨진다.

문제는 부부간의 타산적 목적이란 두가지, 섹스와 경제력이라는 것이다.

섹스가 타산적 목적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가족이라면, 그것은 매춘부를 돈주고

사서 하는 섹스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그나마 매춘부는 돈을 주는 만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부부간의 섹스는 그렇게 돈의 액수에 따라 비례해서 서비스가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항상 파트너가 바뀔수 있는 매춘과 달리 부부간 섹스는

하나의 파트너만 바라보며 수십년간을 이어진다.

절대로 사랑과 애정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섹스가 아니다.

경제력도 마찬가지다.

남편, 혹은 아내가 일을 해서 벌어오는 돈이라는 것은 결국

가족 전체가 소비를 하게되는 중요한 경제력이다.

그런데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경제력이라면

이것은 그저 숙주와 노예의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부부관계는 남편이 힘든 물리적인 일을 맡아서 하고

여성은 가사일과 육아를 전담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전통적 관계가 사라진 현대에서는 남편이나 아내 모두 직장에 나가

일을 하는 맞벌이를 하거나, 혹은 아내가 일을 하고 남편이 가사일을 하는등

경계가 무너져 있다. 서로 맡는 역할이 애매하다보니 그만큼 어느 한쪽이

더 많은 일을 부담하고 다른 한쪽의 책임이 가볍게 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쓰기 귀찮아서 여기까지.

핵심은 부부간에 남녀의 애정과 사랑이 없어진 상태의 가족은

아무리 미화해봤자 허구라는 얘기임.

애때문에 희생한다는둥, 가족끼리 섹스하는거 아니라는둥

그말 나오는 순간 그 가족은 그냥 타산적 이해관계만 존재하는

그런 삭막한 관계이고 언젠가 니가 필요가 없어지면 아내와 자식이

안면몰수하는 그런 결과가 벌어진다 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