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의 기준은

유전자에 각인된 내 자손을 온전히 남기고 싶다는 본질적 문제에서 출발하여

어떤사람은 처녀가 아니면 안돼

어떤사람은 연애 한두번은 괜찮지

많은사람은 연애 여러번해도 괜찮지 지금 나와 내 아이에게 충실하면 되지

등등으로 분화가 됨

위와 같이 설거지를 측정하는 잣대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처녀성 중시자 조차도 혹시 의학의 힘을 빌렸다거나 나를 속였다거나 한건 아닐까?

라는 의심의 영역만으로도 설거지로 인한 무한한 불쾌감이 뇌를 지배한다는거임

과거무용론의 쿨가이들조차

창고에 박혀있던 usb속 마누라와 전 남자친구와의 여행사진을 직접 마주하게 되는 순간

아니 건너건너라도 마누라 옛 남친 얘기를 듣게 되는 순간

끊었던 담배도 다시 필수밖에 없는 무한한 불쾌감을 떨쳐낼수가 없다는거임

통념이나 관습이 아니라 그냥 본능에서부터 곱창나는거라

어떠한 현대사회에서의 논리를 들고와도 이걸 파훼할수가 없음

아무리 지적으로 완성된 인간도 이걸 억누르는 것일뿐 없앨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