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단은 마누라한테 남편취급 못 받고

버는 돈은 다 갖다 바치는데 용돈은 쥐꼬리로 받고

그 용돈 모아서 취미생활 하려고 해도 허락 받아야 되고

독박육아 염병 떨어서 퇴근해서 설거지 해줘 음식물 쓰레기 버려줘

대충 세탁기에 꼴아 박은 세탁물들 꺼내서 널어줘

세상 좋아져서 신혼집 옵션으로

세탁기며 빌트인 가구며 기본으로 돼있으니 중국집 그릇들 혼수 부담은 줄어드는데

그게 박혀있는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유일한 희망이라곤 애 뿐인데

집구석에서 뭐라고 가르치길래 아버지를 atm기로 알고

용돈 달라고 떼써 먹을거 사오라고 떼써

서러워서 친구들과 술한잔 할라치면

집에 안들어오냐고 염병

터벅터벅 집에 들어가면 이미 퍼질러 자고 있고

애 얼굴 좀 볼라치면 술냄새 난다고 가라하고

다음날 출근하려고 일어났더니 해장은 커녕 평소처럼 아침밥도 안 차려줘서

회사가는길 편의점에서 대충 사먹거나 회사밥 먹어

유일하게 인정받을 때라곤

승진하는 그 순간 atm기의 가치가 오를 때뿐이고

매달 받는 용돈은 변함없는 그런 인생

그게 퐁퐁단임

회사에서 자식 학원 4개 5개 보낸다고

맨날 야근에 특근에 출장까지 마다 않던 상사가 존나 애처롭게 보이던거랑 같은 시선인건데

꼴에 존심은 있어서

열등감 갖지 말라고 염병하는

그 입에 물린 담배만도 못한 인생

그게 퐁퐁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