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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분들께.

홍익대탈출버튼(1.225) 2021.10.24 22:15:29
조회 120 추천 0 댓글 5

26세 여성이고 결혼 준비중이에요.전 졸업하고 인턴 전전하다가 중견 디자인으로 입사했어요


남친은 자기 부모님 회사에 다니고 있고요, 둘 다 집안에 여유가 좀 있어서 결혼을 일찍 알아보고 있어요


저희 가정도 밝혀야 하나요? 아버지는 전문직이고 어머니는 집에서 세놀음하세요... 깔깔이같은거 입고 여유롭게 집안일하면서 놀고 계세요




.

.


수많은 글을 읽어보니 내 남친도 지금 고무장갑 끼고 있나? 퐁퐁남인가? 난 춘장그릇인가? 이런 자조섞인 웃음도 들고 여자입장으로써도 날것의 불쾌함과 날것의 웃김, 공감 ......


이런저런 복잡한 심리를 느끼게 되네용..ㅋㅋ;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오랜만에 주식얘기 코인얘기 보러 왔는데 웬 설거지 글이 수두룩해서  념글만 엄청 봤네요 .--;


이런 저런 글 읽고 처녀성과 결부지어서 남성분들이 설명하시는것도 많이 읽어봤어요.


 늙은이 눈나 아니면 동생 입장에서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보려고 합니당


전 첫경험이 부정적이었어요


방어적인 20대 초였고 (현재 주갤 분위기상 찐하게 비벼먹은 춘장그릇이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ㅋㅋ8ㅅ8)


내키지 않는데 미안해서 첫 경험을 한 케이스라고 해야하나..... 두 번 하고 헤어졌어요. 소심해서..


그래서인지 현남친과의 충분한 교감 이후의 경험은 뭐랄까


굉장히 신뢰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과


심장이 콩콩대는 느낌. 성관계가 굉장히 좋은거구나, 만족스러운거구나. 이런거구나.... 지금 남친에 와서 알았어요


남친은 제가 봤을땐 좋은데 남들이 보기엔 평범남? 딱 콩깍지 풀충전 상태인것같아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느낀게 뭐냐면... 어찌되었든


첫 경험은 굉장히 중요해요. 남자 여자 모두에게 있어서 그렇겠죠


인생의 특별한 순간이고....


저의 경우엔 첫경험이 부정적이었지만 이후 남친과의 세 번째 관계에서 엄청 흥분되고 


(마치 자이로드롭 떨어지기 직전같다고 해야 할까요? 숨도 못 쉬겠는 그런 긴장감..? 기분 좋은 무서움 같은 것..?)


다시는, 영원히 잊지 못 할 순간이라고 생각될 것 같아요


아마 사랑을 해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요.


어떤 인생의 좋은 사건들을 나열해보아도 사랑하는 연인과 있었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넘어서는 일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을요


손만 잡아도 심장이 쿵쾅대고, 서로 한꺼풀씩 조심하던 그 특별한 순간을 평생이고 회상하면서


옆을 보면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행운인가요?


경험이 많으면, 특별함은 사라져요


제 주변 친구들은 영계 따먹는다, 양놈이 어떻다 저쩧다..... 존잘 트레이너는 진짜 천국이다..... (몸하고 사이즈만 보는 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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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어떤 이에겐 그저 유희이고 오락거리일수도


어떤 이에겐 '사랑하는 이와의' 행위일수도 있어요


저 친구들의 쾌락의 성토들이 저는 아니꼽진 않지만 (스포츠라 생각하지 못 할것도 없으니까...)


한 가지 제가 느끼는 우월함은


너희들이 과연 내 인생 최고의 심장 뛰는 이와의 섹스보다 더 쾌락적인 섹스를 하고있을까? 라는 심심한 자기위로에요


저런 친구들 보면, 현타가 엄청 와있어요 ㅡ; 아무래도 성관계라는게 사랑과 완벽하게 분리될 수 없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관계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성관계는 인간관계의 길건 짧던간의 지속을 필수적으로 동반하니까...) 계산적으로 변모하는 것 같아요


남성도 비슷하잖아요? ㅋㅋㅋㅋ 소위 ' 지뢰처리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요 워딩이) 분들이면 공감할 것 같아요


이여자 저여자 사귀어 볼수록 현타 오지 않던가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워서 좋은 것 같아요.


이사람은 심리적 정신적 지지자이고 내 인생의 가장 충격적이게 좋은 사건의 당사자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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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친에게 제 처녀를 바친 순정녀도 아니고, 도덕우월주의에 빠져서 이런저런 날것의 이미지들을 폄하하려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냥 제 자기위로를 하면서 여러분들께 드리는 조언은


경험이 적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꽤나 관계우호와 미래지향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전에 성격이라던지 외모라던지 본인의 생각 수준에 맞은 다음에 할 생각이긴 합니다만....


처음에 불쾌하게 여겨졌던 처녀성 이론이 꼭 틀린말은 아닐지도..? 라는 개인적 생각에서 왔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정리해보자면


1. 처녀성이라기보단 건조한 관계가 거듭될수록 현타가 진하게 오고, 이는 사람을 계산적으로 변하게 하거나, 감정 없는


섹스를 하게 만든다. (사랑의 본질, 사랑의 실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2. 그 사람과 아무리 크게 다투더라도,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순간과 충격적인 행복의 순간은 그 사람이 함께했다는 사실은 평생을 가도 변하지 않는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관계 회복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혼자 생각하다가 눈물쏟으면서 사과하게 되더라구요.. 내가미안행 징징징... 하고 뽀뽀하다 침대가고 그런식이죠 뭐)




장문 ㅈㅅㅈ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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