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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은 왜 지금 먹혀드는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05) 2021.10.24 23:52:26
조회 85 추천 3 댓글 0

기존 남자들은 '남자는 와인이다'를 맹신해 왔음.
20대엔 여자 손한번 잡아보겠다고 온갖 호구짓을 다 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직장 다니고 경제력이 생기면 남녀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리라는 절대 불변의 신화를 자랑스레 여겨왔음.
지금 하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누구나가 동경하는 성배로서 삶을 지탱하게 하는 희망이었지.

하지만 설거지론은 이 신화의 토대,
'돈 잘 벌고 능력있는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받는다는 명제를
정면으로 후두려패버림.
그동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여자는 능력있는 남자를 사랑한다에 대한 불신이 와인을 쉰 막걸리로 만들어버렸다.

근데 '돈만 보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
이런 스토리는
일제시대 이수일과 심순애에도 나온 뻔하디 뻔한 플롯임.
모르는 놈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심순애란 여자가 약혼한 이수일을 버리고, 다이아반지 주는 부자집 남자한테 시집간단 얘기임.

여튼 뻔한 이야기가 왜 지금와서야 대한민국 퐁퐁남들에게
코리안 호러 스토리가 되었을까?
그건 지금껏 착실하게 쌓아온 빌드업 때문임.
요근래 한국이 겪은 이성갈등의 연장선상이 결국 설거지론까지
도달한거임

결혼이란건 사람이 가지는 인간관계 중 가장 특이한 형태의 관계임. 친구 사귀는데 몇 천만원 들여서 파티하냐? 가족 지인 불러다놓고 '우리 이제 친구할거야'공증받지도, 법적효력이 있는 서류를 쓰지도 않음. 이는 부부란 관계가 유일함.

남들 눈앞에서 공증받고 법으로 인정받는다는 것, 결혼은 인간관계기도하지만 동시에 계약임.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계약인데,
계약치고는 세부사항이 공란인 날림계약이다.
이 공란을 남녀가 서로 상의하고 조율해서 행복하게 사는게 결혼인데,
이 계약의 세부사항이 어느정도 매뉴얼화 되어있고 이는 각 지역, 국가, 민족마다 다름

한국의 경우는 그게 가부장제였음.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
가장 클래식하게 결혼계약을 이행하는 방법이 이거인데
현대에 와서는 여자가 돈 벌고 남자가 집안일 해도 됨.

어쨋든 이것의 심플한 본질은 기브 앤 테이크임
남자가 어디 노름판 안가고 바람 안피고 집에 돈 가져오고
여자가 남자 일가는데 맞춰 아침밥 차려주는 것,
이 과정이 서로가 의무를 이행하며 부부로써 함께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실감, 더 나아가 사랑의 증명이었음.

근데 근래에 가부장제는 변명할 여지도 없이 구시대의 악습으로
정의되어 말살되어버렸지.
그렇다면 새로운 계약 가이드라인이 필요한데, 이게 정확히 정의되지 않았음.

학생이 빡통이어도 학교를 나가면 사회는 학생으로 인정하고 졸업장도 준다.
회사원이 실적이 낮지만 그래도 출근해서 눈치밥 먹고 있으면 짤리기 전까지 월급은 주지.

근데 퐁퐁남들은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다주는데 돌아오는건?
아침밥이라도 차려주면 '이 여자가 그래도 날 생각해주는구나' 할거고, 밥이 아니더라도 애정을 느끼게 해주면 기브 앤 테이크, 결혼의 계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구나 할텐데
이게 없다고 깨닫는 순간 진짜 지옥인거임.

자신이 믿어왔던 와인의 신화가 망상이었다니.
지금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삶이 부정당하는거임.
떨어져가며 한국의 결혼율, 출산율을 보면서
그래도 나는 결혼하고 가정을 이뤄서 다행이다,
내가 노력해서 쟤들보다 나은 삶을 사는구나 안심했는데
이 설거지론이란 새끼가 모래 위에 성을 쌓았다고
상기시켜버리니 좆같을 수 밖에.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증하는 바이러스처럼
이전부터 있던 설거지론이 유행하는 지금 상황은
한국이 좆되어감을 나타내는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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