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회색무성애자니 뭐니 하면서 무성애자도 많이 분류가 나뉘는 추세인데

나는 그 중에서도 유성애자들이 무성애자 하면 일반적으로 먼저 떠올릴 아예 성욕을 안 느끼는 케이스임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거유짤 봐도 그냥 예쁜 조각 보는 정도의 감상을 느낀다고 하면 조금 와닿을듯

아무튼 이 설거지론으로 온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하길래 뭔가 싶어서 갤좀 둘러봤어

몇몇 글 보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반려자랑 결혼하고 가정 꾸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 그 목표가 정말 자신이 바라던 것이 맞는지 알 수가 없게 되어서 현타온다는 말이 있더라

요즘 비혼주의가 인터넷에 많이 퍼지기도 했고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결혼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듣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그렇게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으니까 좀 놀랐어

댓글창도 이 설거지론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보면 진심으로 위로해주거나 충고해주더라

그런데 그 모든 댓글을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봐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 거야

당연히 슬픈 일이라고 말하고 당연히 위로해주는 그런 분위기인데...

왜 그런가 하고 스스로 물어도 나오는 대답은 '이성과 만나고 싶어하는 욕구는 선험적인 것이라 그렇다'같은 것 뿐이고 ㅋㅋㅋ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질박하게 표현해도 '그냥 혼자 사는 게 외로워서 그렇다' 정도...???

이런 문제는 고민해도 골만 아프고 답이 안 나오는 걸 알고 있어서 보통 묻어두는데

오늘은 특히 그런 글 많이 읽으니까 뭔가 희미한 소외감 같은 걸 느껴서... ㅋㅋㅋ

어쨌든 딱히 뭔가 명쾌한 대답을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똥글이나마 싸지르고감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