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단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IT업종 종사자고 현재 퐁퐁시티와 가까운 분당/성남쪽에서 빌빌대고 있는 야붕이임

사회초년생때 소개로 만나 사귀던 여친이 있었는데 그때 잘못 이직하는 바람에 한 6개월정도 일 쉰적이 있었는데 서로 싸우다가 헤어짐

그리고 한 몇년 못보다가 오랫만에 페메로 연락이 옴

예전에 사귀면서 외모와 성격이 정말 내 이상형이기도 했었고 정말 열심히 살아서 얘랑 결혼해야지 라는 생각도 했던 친구였고 진짜 많이 생각이 났다..

이친구는 취업이 잘 풀려서 나름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음

문제는 그때 내가 회사때려치고 사업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저축이랑 대출다 회사에 넣고 있던 시기였거든..

원래타던 외제차도 처분하고 경차타고 다녔음

예전에 사귈때 정말 붕어빵하나에도 즐거워하던 추억이 있었어서 난 괜찮을 줄 알았다..

첫날 맛있게 밥먹고 데려다 주려고 차로 갔는데

바로 얼굴굳는게 보임

차타면서 묻더라고 오빠 옛날에 타던 차는 어디갔어요?

"아 그거 연식이 오래되서 진작 팔구 이거로 바꿨어

사업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여기저기 다니려면

이거만큼 편한차가 없어"

한동안 자기전 내 이불킥 멘트가 됐음

다시 만나기 전에 칼답하던 카톡이 한시간 두시간 점점 느려지더라고..

그리고 3일만에 온 답장에 "그래 잘지내고 그럼 담에 또 보자 ^^"로 끝남.

그때만큼 내 자존감이 바닥을 친적이 없었던것 같다.

정말 이악물고 일했음

1년정도 지나 이제 사업도 궤도에 올라서 예전에 타던거 보다 훨씬 좋은 차도 뽑고

부모님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이번에 광주쪽에 28평 아파트도 샀다

어제 쇼파에 앉아 커피마시면서 설거지론보면서 낄낄 거리고 있는데 그 친구 생각이 나더라고..

만약 그때 일찍 내가 자리를 잡았더라면..

그때 경차가 아닌 지금 차를 몰았더라면..

지금 고무장갑끼고 퐁퐁짜면서 월 20만원 받아가며

대가리깨져서 울고 있었겠지?

그땐 나의 경차가 정말 싫었지만

나를 살려준 내 붕붕이에게 감사하게 됐음..

아직 그 차 팔진 않고 주차장에 세워놨는데

가끔 소개팅들어오면 그거 끌고 나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