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관이 많이 들어간 부분은 밑줄치겠다.
난 운이 좋았다
은수저까지는 아니지만 부족하지않은 가정형편
공무원이라 퇴직 스트레스, 걱정 없으신 아버지와
진짜 능력좋아서 과거 현대다니시다가 퇴직하시고 현재 1년만에 본인 능력으로 유사 공무원되신 어머니
마지막으로 싸운게 언제인지 모를 나와 내 동생, 어머니와 아버지
(결코 부모님은 설거지론에 부합하지 않으니 부모님에대한 비판은 자제해주길바란다)
몇번을 다시 태어난다해도 계속이고싶은 가족에게 정말 과분할정도로 사랑받으며 성장했고, 운이 좋아 서울 상위권 대학까지 진학할수있었다
이러한 가정 환경과 내 호구같은 성격이 혼합되어서 내 인생 가치관이 20년동안 천천히 만들어졌는데
'난 커서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고싶어' 였다.
위 한 문장으로는 아마 설명이 부족할것이다.
아버지는 이성적이시다. 단 한번도 나와 동생에게 호통치거나 폭력을 휘두른적이 없으시다. 술 담배도 안하신다. 사실 술은 너무 약해서 스스로 피하신다. 유일한 취미는 자전거고 자전거 동호회도아닌 같은회사 동료들이랑 타신다. 동료분들 다 남자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 직업 특성상 여자가 없고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와도 1년 못버티고 나간다.
이런걸 아시는 어머니는 아버지를 존중한다.
다시 직장 다니기 전까지는 항상 국이 있었으면 좋겠디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국을 끓여주셨다.
직장 다니시는 지금도 아침국을 전날 자기전 준비해주신다.
아버지는 월급통장을 넘기셨고 어머니는 결코 허투로 관리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어머니는 정말 완벽한 엄마였다.
비록 어머니는 아버지를 남자라고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지만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집안의 기둥으로, 아이들의 아버지로 존중해주신다.
나는 아버지같은 분이 되고싶었다
내 아이를 잘 키울수 있는 아내가 있다면 많은것을 포기하더라도 월급통장을 줄수있고, 아이의 식사를 잘 챙겨준다면 내 식사는 소홀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소모되서 아이에게 지금까지 내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엇비슷하게 물려줄 수만 있다면 난 좋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이 내 인생의 목표이자 가치관이었다.
쓰다보니 내 이야기를 안한것같다.
20대 초반 모솔아다고 고백한적 1번, 고백받은적 1번 있다.
공대고 인생계획은 아무리 뒤틀려도 학과 관련 직장or 관련 공기업이다. 이대로 가다가 퐁퐁당해서 아이 잘키우는게 꿈이자 목표였다
혹시몰라 적긴하는데 처녀충 아니다.
이제 시작한다
설거지론이 나왔다. 초반에 엄청 웃겼다 재미있었다.
불과 어제 저녁까지도 재미있었다.
내 가치관이 1등급 퐁퐁 대기조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가치관처럼 나는 하대하더라도 아이만 잘 해준다면 나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웃었다.
심지어 그 공대 퐁퐁루트와 내가 목표한 인생루트가 그냥 일치하길래 ㅈㄹ 웃었다.
나 스스로 나만한 호구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부터 그 이상한 위화감이 들긴했다.
그리고 오늘 그 글을 봐버렸다
통일장 이론으로 과거의 폐악질을 해석하는 글들은 초반부터 웃으면서 봐왔다.
그런데 그 한남유충 해석글을 보는순간, 진짜 등뒤 기립근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움찔했다. 이건 소름돋는거랑 다르다. 억지로 비교하자면 여행왔는데 중요한걸 두고왔을때의 느낌같은거다.
그 당시 이유를 인지하지못한 기분나쁨과 ㅈ같음이 갑자기 몰려왔는데 진짜 갑자기 이유모를 현탐이 ㅈㄹ쎄게왔다.
좀 진정하고 생각해봤다
왜 퐁퐁부인이 나는 하대해도 아이는 모성애로 잘 키울꺼라는 생각을 했지
왜 나는 atm을 충실히 하면 아이는 사랑받을수있을꺼라는 생각을한거지
모성애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받아왔으니 남도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다는것을 알고있었으면서 나 스스로 모른척했다
갑자기 전제부터 무너진거같았다.
한남유충 ㅇㅈㄹ하던게 페미들이 아니라 내가 목표로하고있는 퐁퐁부인 일수도 있다 라는 사실이 갑자기 내 명치를 뚫었다.
그 책을 보다보면 이런 뉘앙스의 문구가 가끔 나온다
'실패보다 무서운것은 미래에 실패할것은 알고있는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은 생각을 정리하고 목표를 다시 정하고 진정된 상태이지만, 저 당시에는 진짜 울었다.
내가 걸어온 길, 내가 목표로하는 길이 부정당한기분이고
무엇보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애정을 누군가에게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서러웠다.
나를 사랑해준 가족에게 미안했다. 분명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거였지만 미안했다.
사랑받은 내가 이것밖에 안되서 미안했다.
분명 부모님은 내가 혼자 산다해도 응원해주실 분들이지만, 그 사실을 알지만 너무 속상했다.
내가 상상에 과몰입 하는것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점이라는 것도 앞으로 바꿔나갈수 있다는 것도 다 알고있었지만 저 시점에서는 그냥 속상했다. 서러웠다.
진정하고 고민했다
목표를 '지금 내 능력향상에 집중하여 나중에 자식을 같이 사랑해줄 내무부장관님을 모시는것' 에서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해줄 혹은 나를 수단으로 생각하더라도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자식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것' 으로 바꿨다.
물론 지금 학업과 취업계획은 변화가 없다. 자본능력은, 돈은 많을수록 선택지가 많아질테니까.
내 아이가, 내가 사랑할 사람이 푼돈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없었으면하니까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코로나 전처럼 연합동아리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것이다.
지금보다 운동도 더 할것이다.
난 내가 위 보라색으로 쓴것처럼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해석하여 순간적으로 감성에 지배당한게 스스로 부끄럽다.
정신이 약해진거같다. 뭐 게임처럼 강화할수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앞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가지는 것도 노력해봐야겠다.
엄청 속상해서 자기 객관화 안되던시점에 친구한테 술사달라고 울면서 전화했는데 걱정시켜서 좀 미안해진다.
만나면 술은 내가 사야겠다.
마지막으로 그 나처럼 원하는게 적거나 목표를 바꾸기힘든 퐁퐁단분들은 수고해라
니들은 글렀다.
그 여의도가서 이혼전문 알아봐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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