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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문학]설거지를 잘 하는 이경수씨모바일에서 작성

CaO(113.131) 2021.10.25 21:16:59
조회 48 추천 2 댓글 0

올해로 40세가 되는 이경수씨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게 시작된다.

아침바람이 쌀쌀한 오전 6시에 기상하여 허둥지둥 출근준비를 하는 이경수씨의 아침밥은 오늘도 집앞 편의점의 삼각김밥이었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차려줄 수 없겠냐고 조심스레 부탁해보았지만, 그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정색하며 '자기 용돈 이제 필요없나 보네?' 라고 말하는 아내의 행동에 바로 깨갱한 채 꼬리를 내리며 현관문을 나서는 그였다.

위대하신 '내무부장관' 에게 감히 서민따리가 대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싱글벙글...설거지론 덕분에 대가리 깨지는 한남들 근황.jpg]


그렇게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잠시 휴대폰을 보자, 이경수씨가 자주 눈팅하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이 눈에 띄었다.

물론 디시인사이드는 이경수씨가 누구보다 존경하는 문통과 민주당을 비난하는 보수성향의 사이트이기에 일베와 다름없는 악질의 적폐 사이트였지만, 이경수씨는 이 우매한 디시인사이드의 이대남들을 계몽시키기 위해 그곳을 자주 들르는 편이었다.


"에휴 쯧쯧...이대남 일베 새끼들, 또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냈구먼...설거지론? 대체 뭔 말이야 이게..."


일베 같은 놈들이 또 자신들만 알아듣는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 낄낄거리는구나. 이경수씨는 이렇게 생각하며 그 게시글을 클릭해보았다.

곧 게시글을 읽어 내려가던 이경수씨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점점 굳어져 갔다. 게시글의 내용은 김치 같은 여자들에게 꽉 잡혀 사는 희대의 호구 유부남들, 즉 뒷처리인 설거지를 하는 '퐁퐁단' 에 대해 다루는 글이었다.
  
게시글의 내용과 자신의 현 결혼생활이 자꾸만 오버랩되며, 글을 막바지까지 읽던 이경수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니야. 아닐 거야. 우리 아내가 그럴 리가 없어. 거칠게 뛰는 심장과 마음속 한켠에서 솟아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억누른 채, 이경수씨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괘씸한 종자들에게 욕을 하기 위해 댓글창의 키보드를 두들겼다.


[병신 도태남 새끼들...발작하는 거 봐라ㅋㅋ 그렇게나 부럽냐? 벙신들아, 우리 아내는 나한테 달에 못해도 30은 주거든..ㅋㅋ이런 와이프도 없는 도태남들은 결혼생활의 묘미를 모르겠지ㅋ]


이내 돌아오는 답글은 [^퐁^], [퐁퐁단 새끼 바로 발작하노ㅋㅋ]등의 비난성 내용이 대다수였다.
그 중에서도, [병신 퐁퐁단새끼 빨간약을 덜처먹었노ㅋㅋㅋ퇴근하고 집가면 니 아내한테 예고없이 키스 한번 갈겨봐라. 웃으면서 받아주면 사랑하는거고 정색하면 퐁퐁단임ㅋ 근데 이미 닌 불보듯 뻔하니 잔말말고 이혼서류 준비나 ㄱㄱ] 라는 댓글이 이경수씨를 제일 거슬리게 했다.


"에휴..씨벌, 망할 일베 도태남새끼들 때문에 기분만 잡쳤구만."


계속되는 답글 알림에 이경수씨는 폰을 끄고는, 이내 다시 일에 집중했다. 마음속 한켠에선 자꾸만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나 왔어~"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이경수씨. 하지만 그를 반겨주는 건 싸늘한 집안의 공기뿐이었다. 이경수씨가 돌아온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오늘도 TV만을 바라본 채 과자를 먹고 있을 뿐이었다.


"그..여보? 나 지금 잠깐 말할 게 있는데.."

"뭔데? 아 좀 빨리 말해 뜸들이지말고"


아까 전에 디시에서 보았던 댓글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던 이경수씨는, 결국 아내에게 다가가 그녀의 볼에 기습키스를 날렸다.


"헉! 미쳤어?! 당신 지금 뭐하는거야!"

"어? 아, 아니 난 그냥.."

"아 씨, 짜증나게 진짜."


아내는 단단히 화가 났는지, 이내 쾅 소리를 내며 자기 방에 들어가 버렸다. 이경수씨는 갑작스런 아내의 행동에 당황한 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마음속 한켠에서 올라오던 불안감이 산불처럼 커지며, 이경수씨는 알 수 없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내 결심을 한 듯, 이경수씨는 자신이 자주 가는 사이트인 클리앙에 접속하여 진지한 표정으로 글 하나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내가 요새 육아 때문에 많이 힘든가 봅니다...제가 가서 어깨라도 주물러드려야 할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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