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 결혼하기전에 1년 연애하고 결혼하셨는데 

시작할때 10평짜리 집이랑 통장에 500만원 있었다더라

빚내고 2명이서 정육점 차리고 상가 빌려다 장사 시작했다고 함

나 어릴때 엄마 아빠 지금 보면 대단했다...

나랑 동생 가난하게는 키우기 싫다고

잘먹여살려야 된다고 우리 외할머니한테 부탁해서 키우게 하고

9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집 도착해서 우리랑 있다가 주무셨음

내동생 어릴때 엄마보고 할머니라하고 외할머니보고 엄마라 할때 엄마 우셨다

자기가 일하느라 얼굴을 못보고 지내니 동생이 외할머니를 엄마라 생각했던거지

그리고 아빠는 엄마한테 통장주고 경제권을 맡겼는데

엄마가 가족들 보험같은거 다가입시키고 부동산 여러개 돈 번걸로 샀었음

그걸로 나중가서 투자하신거 몇개 팔고 땅사고 건물 짓고

엄마도 이제 힘들다고 맞벌이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신다고 하셨음.

그때까지만해도 일 다풀린줄 알았다.

나 중2때 건물 짓고 1년 뒤에 엄마 아빠가 어느순간 집을 안들어오시더라고

아빠한테 전화 걸어도 전화 못받으시고

2일뒤에야 아빠말고 이모랑 외삼촌이 집와서 이야기 하더라

우리엄마 뇌졸증 걸려서 중환자실에 있다고

아빠는 엄마 수술시키고 병원에서 안나가고 커피만 마시고 지내신다고 들었다.

엄마 깨어날때까지 병원에만 있는다고 외삼촌이랑 이모보고 나랑 동생한테 말해달라 했었다고 함

나도 간다고 하는데 중환자실은 함부로 못들어가서 그냥 나 학교 다니라면서 아빠만 있는다네?

며칠뒤에 엄마가 깨어났다고 전화 왔는데

깨고나서 의사가 나랑 동생이랑 아빠만 찾았다고 말해주더라

중환자실 오후 5시였나 7시였나 그때만 열리고 3명이서만 들어갈 수 있는데

아빠는 나랑 동생하고 외할머니한테 그날 차례 맡겨두고 엄마 얼굴보라고 중환자실 보냈음

나중에 시간 흐르고 엄마가 중환자실 나오고 재활 할때

우리아빠 생활패턴이 어떤줄아냐?

6시에 샤워하고 일어나서 재활병원 가서 엄마 밥먹이고 씻겨주고

돌아와서 나랑 동생이랑 학교 데려다주고

다시 점심시간 되면 엄마 밥먹이고 퇴근하고 또 밥먹이고 씻기고 집돌아와서 11시에 주무셨다.

진짜 우리아빠 술많이 마셨는데 엄마 재활할때 2년동안 술 안마시더라

재활 끝나고도 엄마가 지금 왼팔이랑 말을 잘못하시는데

아빠보고 아직도 오빠라 하고 그러고 지내심

오늘 운동하고 집들어 오는데 엄마가 안방에서 울고 계시는거야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자다깼는데 아무도 없어서 울었다더라

아들보고 싶었다고 우시는데 나도 엄마 보고 싶었다고 그랬음

진짜 설거지론 보고 느끼는데 아내가 남편, 자식 사랑하지도 않고 식기세척기, 바퀴벌레 유충으로

보고 있다던거 보고 진짜 엄마 아빠한테 감사하고 산다

우리 엄마 아빠같은사람 전세계 찾아봐도 없을꺼같고 나는 그런사람 못만날꺼 같다는게

오늘 너무 가슴이 아리고 그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