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땐 무슨 쿨향 뿜뿜 뿜으면서

아무리 친밀해도 사생활은 사생활이다, 자기는 사랑보다 일이 먼저다, 

결혼은 여자 손해고 평생 연애나 하면서 살거다, 한번 잤다고 니꺼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런거 딱 질색이다. 자기는 비혼이다. 

이런식으로 말해서 가뜩이나 친형 결혼도 개박살 나는거 목격하고, 부모님도 어거지로 나랑 형때문에 이혼 안하고 사는거 

보면서 결혼에 회의적인 나를 완전 이해해 줄 것처럼 말하고 본인도 비슷한 처지라고 해서 만났다.

만나면서도 뭐 예전부터 친한 남자들 여자들 6명이렇게 섞어서 여행간다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주고

가끔 밤에 회식하거나 친구들만나면 연락 안되면 그냥 그러려니했다

맨날 너는 쿨한게 좋아 이런소리하고 쿨한거에 목메는게 존나 병신같은데 남

자와 여자는 동등하다 이런소리하면서 데이트비용도 반 내고 섹스에서도 적극적이고 그러니까 아쉬울게 없었지

근데 30살 넘어가니까 무드 바뀌더라 

이렇게 좋은데 같이살면 어떨까냐는둥,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둥

요즘엔 애기들이 그렇게 귀여워 보인다는 둥, 그럴때마다 그냥 멋쩍게 웃고 넘어갔는데

어제 술존나먹고 전화와서 울더라 

왜 결혼하자는 소리 안하냐, 왜 가족 소개 안시켜주냐, 왜 친구들 모임에 나 소개안시켜주냐면서

확실하게 해야 겠다 싶어서 내가 우리 그런 관계는 아니잖아하고 선그으니까

한 5분 아무말도 없이 존나게 울더니 

너진짜 씨발놈이다 너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망언 존나하더라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걍 차단했다.. 복잡하게 사람관계 얽히면 도망치는 편이라서..

문제는 오늘 아침부터 다른사람 전화번호로 전화와서 계속 얼굴 한번 보자하는데 

이거 나가면 코꿰거나 칼맞거냐 그러냐?

떡정이 진짜 무서운게 그냥 지금처럼 지낸다면 더할나위없을거 같아서

고민중임. 걍 안보는게 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