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와 자연주의 오류.txt

DUPE · 2024.04.26 10: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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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페미니스트)은 말한다.

'자연계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이뤄지는데, 암컷은 기본적으로 우월한 수컷의 유전자를 원하므로 이것이 자연의 순리다.'

나아가 '우리는 알파남의 n번째 부인이 되고 싶지, 도태남의 첫번째 부인이 되고싶지 않다'라는 주장도 한다.

이는 아마추어 진화생물학자인 나에게(세부전공 : K-homo sapienseu pussyology) 큰 스트레스를 주는 주장이었다. 도무지 어디부터 오류를 짚어내야 할지 감도 안오기 때문이다.

[자연계]

먼저 자연계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게 코스모스인지, 유니버스인지, 스페이스인지, 태양계 내 지구에 한정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그래, 얘들의 저열한 상상력과 맥락을 고려하면 지구에 한정된 일이겠지.

그렇게 관대하게 이해하더라도 얘들이 말하고자 하는건 지구 표면 위에 존재하는 생물이다. 그런데 생물에 유성생식은 오히려 희귀한 특징이다. 지구를 지배하는 균류나, 식물류 대부분은 암수 구분이 없으므로 전제 뒤에 주장은 의미가 없다.

정말 관대하게 이들이 주장하는 '자연계'를 지구 표면 위에 살아있는 일부 생명체 가운데 '포유류'로 한정해보자.

이제서야 그들의 주장 첫번째 단어인 '자연계' 정리가 끝났다.

[일부다처제]

사실 유성생식도 희귀한 특징이지만, 포유류에서도 그들이 주장하는 일부일처나 일부다처라는 개념 자체도 특이한 것이다. 이런 개념은 유성생식을 하는 개체의 양 성별이 출산과 육아를 협력해서 진행한다는게 전제인데, 포유류 종족번식과정을 보면 대부분 수컷은 그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싸튀충'이 기본값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미 일부일처든 일부다처든 의미가 없다.

유추하자면, 그들의 저얼한 지능에 기반한 상상속에는 '유성생식하는 포유류 암컷이 임신을 하면, 수컷은 암컷 주변에 머물며 가정을 지키고 헌신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결국 포유류 내에서 '자녀를 낳고 성장시키기까지 수컷이 곁을 지키며 헌신하는 개채로' 범위로 좁혀지는데, 이건 일부일처나 일부다처로 구분하는 '번식'분류와 다르게 '양육'의 구분이다.

번식 : 유성생식 개체간에 누가, 어떤식으로 성관계를 가지느냐

양육 : 새끼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키우느냐

그래서 다시 정리를 하자면, 그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개체는 '유성생식하는 생물중 포유류, 거기서도 양육방식이 무리 공동육아이며, 일부다처제인 개체'이다. 당연히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자연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니 인간도 이것이 옳다'까지 논리전개는 불가능하다.

[이뤄진다]

여기까지 오면 이미 그들이 말하는 개념의 표본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일반적인 행태는 아니다. 그나마 비슷한 개체를 뽑자면 사자, 침팬지, 보노보 정도가 되는데, 얘들은 그들이 지칭하는 '일부다처'의 개념에 들어맞지 않는다.

먼저 침팬지의 경우 주로 사냥은 수컷이 많이 하지만, 먹이 비중에서 사냥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건 수컷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치자면 남자가 밖에서 돈을 조금 벌어오는데 그게 주 수입원은 아니고, 그 외 모든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다. 게다가 수컷은 암컷이나 새끼가 거슬리면 찢어죽인다.

사자의 경우는 어떨까? 역시 그들이 증오하는 '독박육아'가 기본값이며, 심지어 이쪽은 주로 먹이를 구하는 행태가 사냥임에도 암컷이 사냥한다. 인간으로 치자면 일부다처를 시행하는데, 남자는 집에서 TV보면서 놀다가 집에 도둑이 들면 그거 때려잡는것만 하고, 나머지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애 키우는 모든 일을 여자가 하는 것이다. 심지어 중간에 수컷이 꼬우면 새끼를 패 죽이기도 하고.

보노보는? 그나마 인간의 행태와 가장 근접했다. 그런데 일부다처제가 아니다. 다부다처, 그보단 무작위 난교에 가깝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얘들은 수컷이 부양의무를 가지지 않는다. 모계중심 사회라 지 아들 짝짓기도 어미가 챙겨주는 사회다.

결국 그들이 바라는 '수컷이 부양의무를 가지며 암컷을 지키고 양육까지 헌신하는 모델'에 가까운건 늑대인데, 얘들은 철저한 일부일처제다. 거기에 일반적으로 수컷은 사냥을 나서고, 암컷은 양육을 하는 방식이다.

그 어디에도 그들이 원하는 형태(꿀빠니즘)의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암컷은 기본적으로 우월한 수컷의 유전자를 원한다]

이것은 암컷만이 아니다.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포유류는 번식 상황에서 선택권이 있다면 우월하다고 판단하는 이성의 유전자를 원한다. 문제는 그들이 진화론에 대한 이해 없이 '우월함'을 판단하다보니 그 기준이 모순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우월한 수컷'이란, 키가 크고, 지적 능력이 뛰어나며, 학벌과 사회적 지위가 높고, 본인에게 헌신적이며, 돈이 많고, 가정과 육아에 높은 비율로 참여하며, 여성에게 경제권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권을 넘기는 것이다.

이 자체로 모순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학벌이 높으며, 사회적 지위가 있고, 돈까지 많은 조건을 충족하려면 상황판단이 빠르고, 독단적이며,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부합하는게 도날드 트럼프인데, 나는 그가 아내에게 붙잡혀 사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당연히 사회적 지위와 돈이 많다는 조건은 가정에 헌신하거나 육아에 참여하는 개념과 출동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아내에게 넘기는 것은 존재조차 불가능하다. 저런 불합리한 구조에 순응하는 것은 높은 지적 능력과 상충하며, 다 갖추었다 쳐도 결국 최종 의사결정권한을 넘겼으므로 그 좋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없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데, 그들이 '우월한 수컷'이라 부르는 개체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도, 이런 멍청한 주장을 하는 배우자와 결합하는 순간 아무리 관대하게 잡아도 1세대만 지나면 그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무리 남성이 뛰어나더라도 배우자가 떨어진다면 2세는 평균에 수렴하는 것이다.

지적으로 저열하고, 상황판단 능력이 부족하며, 신체적으로 열악하고, 이기적이고, 육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여성이 낳은 2세는 당연히 그 특성을 물려받을 것이며, 이는 그들이 말하던 '우월한 수컷'의 성질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정의의 문제도 있다. 도대체 '우월하다'는 기준이 무엇인가? 진화는 방향성을 가지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오직 적자생존으로만 결정되며, 강한 개체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개체가 강한 것이다. 이런 진화론의 기본 개념도 모르고 '우월한 개체'를 찾는 것은 그냥 우생론이다.

심지어 진화론 관점에서는 그런 주장을 하는 여성들, 그러니까 번식에 실패하고 난임, 폐경에 들어선 개체야말로 완벽하게 적자생존에서 탈락한 개체의 정의에 부합한다.

[자연의 순리]

자연은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진화론의 기본 개념인 적자생존은 '환경에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아 번식한다'는 것이지, 그런 요인이 고정불변한 값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능이 높으면 마냥 생존경쟁에서 유리할거 같지만, 높은 지적 능력은 예민함을 가지기에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번식에 유용하기만 한 요인은 아니다. 스트레스성 질환(이는 물리적 병 외에 정신병도 포함한다), 긴 교육기간으로 인한 노화, 고지능 특징 발현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성적 매력 상실 등, 번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요인은 굉장히 많고, 복잡하다.

큰 키와 덩치도 현대 사회라는 환경에서 유리한 형질이지, 영양분 공급상태와 온도라는 변수만 있어도 이는 순식간에 바뀐다. 즉, 개인이 '어떤 형질이 이상형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으나, '어떤 형질이 우월하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와 다르고, 도덕적으로도 저열하다는 뜻이다.

더 큰 틀에서 보자면 이는 '자연주의 오류'다.

'자연계(포유류)에서 이렇게 하니까 이것이 옳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면, 거기서 일어나는 살인, 동족포식, 강간도 같은 논리로 정당화된다.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 중에서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부분만 취사선택하는 것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다. 그럴거면 자연계니 일부다처니 과학의 형식을 띈 주장을 하질 말자. 차라리 난 '~가 좋아'라고 담백하게 말하는게 덜 역겹다.

[결론]

애초에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과 완전히 다르다. 몇몇 학자들이 인간의 오만함을 경계하자고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다'는 완곡표현을 자주 하다보니 인간의 수준이 저열하게 퍼졌는데, 이족보행, 언어, 문자, 어깨와 손, 불의 사용, 도구, 문명, 농업, 산업까지 단계를 살펴보면 지구 수준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다.

인간은 뇌의 질적 수준도 변화했지만, 용량도 계속 증가해서 두개골의 크기는 생물학적 한계에 도달했다. 더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성장속도는 느려졌고, 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긴 임신시간을 만들었다. 여성의 골반이 큰 이유? 신생아의 머리가 한계까지 커지니 자연스럽게 골반이 크게 벌어진 개체만 출산에 성공했고, 그 특징이 남겨진 것이다.

양육기간이 길어진 이유? 인류의 뇌 용량이 여성의 골반 크기 증가로 모자라서 더 자라기 전에 조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송아지나 망아지가 태어나고 십분이면 걸어다니고, 보통의 포유류가 1~5살이면 성적으로 성숙하고 성체가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간은 모체에서 완전히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면 산모와 함께 사망하는 수준으로 커졌고, 결국 살아남은 개체는 태아가 다 성장하기 전에 조산한 개체였다. 다른 동물 기준으로 '미숙아'인 상태로 태어나 보호받고 성장하는 셈이다.

일부일처제가 선택된 이유? 양육기간이 길어진 자녀를 돌보고 성장시키려면 남성의 보호와 부양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부다처제 환경에서 수컷은 정자를 배출하고 끝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생물학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런 모델은 번식에 굉장히 불리하다. 일부일처제라는 번식의 개념 + 가정을 이뤄 수컷이 보호하고 부양한다는 양육의 개념이 합쳐지고서야 비로소 인간은 안정적으로 문명을 이룩했다. 그리고 우린 이러한 독점적 번식과 양육이 합쳐진 개념을 '결혼 제도'라 부른다.

남자가 노동을 하고, 여자가 육아를 하는 이유? 분업의 효율 때문이다. 여러개의 공정을 개개인이 전부 처리하는 방식보다, 큰 틀에서 공정을 나누어 분업하는 방식이 전문성이든 효율이든 뛰어나고, 그런 방식을 선택한 개체만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원래도 협동과 도구사용, 인내와 계획이 필요한 사냥을 남성이 담당했기에 남성의 뇌는 전두엽이 두껍게 발달 했으며, 사회 단위의 권한을 가진 것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보다 문명을 통한 사회,기술적 발전 속도가 빨라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의사결정 권한은 남성이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린 이러한 분업 형태를 '가부장제'라 부른다.

이러한 환경 아래서 여성은 순결과 순종, 젊은 나이가 가장 협력적인 조건이었고, 남성은 헌신과 부양, 강인함이 가장 협력적인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은 너무나 오래 지속되어서, 아예 본능적으로 '인간이 매력적인 이성으로 느끼는 조건'으로 각인 되었고, 일부일처제와 가부장제는 인류 역사상 나타난 다른 모든 모델을 이겨낸 '검증된 모델'로 남았다.

그러나 한국 여성, 페미니스트가 주장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과학과 이성이 거부하는, 비논리적이고, 지속가능하지도 않으며, 도덕적으로도 저열하고, 현실세계에서 실현 불가능한 모델인 '페미니즘'을 쓰자는 것 아닌가? 그걸 위해서 충분히 검증된 기존 모델을 파괴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결혼 제도는 한국 사회에서 이미 파괴되었다).

대화라는건 서로 지적 수준이 비슷하거나, 전제된 지식이 비슷하거나, 도덕적 수준이 비슷해야 통하는 것인데, 얘들은 3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주장대로 이 나라는 굴러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적자생존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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