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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일리 없다.'앱에서 작성

DU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22: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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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세상이 퐁퐁이라 놀린다 할지라도, 그런 단어가 유행이라 세상에 가득하더라도, 내 부랄친구마저 그런 저급한 모욕을 듣는게 달갑진 않았다.

내 친구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인내력과 성실성만으로, 그 흔한 사교육 하나 없이 국내 제일 대학에 입학하고 국내 제일의 기업에 취직한 터.

인과응보, 사필귀정을 마음에 품고 살았던 나로서는 친구가 일군 삶이야말로 그의 성실과 노력의 성과요, 그가 마땅히 거머쥐어야 할 삶의 보상이었다.

비록 할부로 샀지만 가족을 모두 태울 레인지로버, 주말 남들 다 쉴 때 쉬는 워라밸, 황금같은 주말에 친구와 취미활동으로 낚시가는 것을 허락하는 너그러운 아내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친구의 성공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친구의 집에 도착했다. 결혼 1년차면 한창 신혼일 터, 신혼집 문을 두드리려니 영 내키지 않아 친구놈에게 카톡을 남기는 수밖에.

'나와 병신아ㅋㅋ'

이윽고 문이 열리고, 오랜만에 보는 반가움 반, 장난기 반으로 웃음 지으며 "이 새끼..."라고 외치는 찰나, 문을 열고 나오는 제수씨를 보고 나는 황급히 자세를 고쳐잡고 꾸벅 인사했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주말에 눈치도 없이 찾아왔네요."

상냥하게 웃으며 맞이해준 그녀는 친구가 늦잠을 자고 있다며, 일단 들어오시라 안내하였다.

고진감래라 했는가? 대출을 끼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넓은 평수의 집을 보며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그간의 인내가 모두 이 달콤한 순간을 위해 존재했구나, 세상에 권선징악은 있구나 생각하는 찰나, 제수씨가 애교섞인 콧소리로 친구를 불러 깨웠다.

"서방님~ 자기야, 일어나~ 자기양~"

순간 안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무언가 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리트리버, 그건 갈색 윤기나는 골든 리트리버였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거대하게 자란 개는 순식간에 제수씨의 발에 달려들고는 사방에 침을 튀기며 마운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건 놀랄 일이 아니었다. 유년시절부터 개를 키워온 나로서는 반가움에 흥분한 개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알고있는 터, 그것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야이 개새끼야..."

나는 진실로 놀랐다. 애교섞인 인사를 하던 제수씨가 살벌한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내 친구의 유년시절, 친구를 지독히도 괴롭히는 일찐 여학생의 능숙함과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후에 일어날 일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정으로 내가 두려움을 느낀 것은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인데, 제수씨가 '야이 개새끼야'라고 소리치자, 친구가 자다 깬 황망한 얼굴로 뛰어와서 무슨 일 있느냐 물은 것이요,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치고 오랜 벗이 왔음을 인지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비굴하게 제수씨의 눈치를 살피며 아양을 떠는 모습이었다.

우두커니 멈춰있던 나는 이윽고 정신을 차려 집을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듯 했지만 더 내달리기 시작했다.

서방님과 개새끼가 바뀐 것은 오해로 넘어가도 그만이다. 하지만 친구의 파란만장하고 다사다난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사필귀정, 인과응보, 권선징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그것만은 내가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한참을 달리다 쓰러지듯 오피스텔 복도에 주저앉으니, 문득 아파트와 차를 구입하려고 대출을 쓰고도 모자라 부모님 노후자금을 빌려왔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나는 랩을 하듯 나지막히 지껄였다.

"이것이 진짜일리 없다. 진짜여선 안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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