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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세 달 남짓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주갤러(211.46) 2024.06.15 21:51:48
조회 62 추천 1 댓글 1
														
저는 늦은 나이에 대입공부를 다시 한 적이 있습니다. 꽤 됐네요. 5년 전이던가? 그 때 들었던 강사분의 결혼스토리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10년을 기다린 자기 첫사랑과 마침내 결혼했다는 겁니다. 그 여자는 여러 남자를 거쳤겠죠.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종종 운전을 하다보면 화가 난다네요. 왜 화가 나냐? 도로에 보이는 차량 중에 자기 와이프 전남친이 탔던 차종이 보이는데, 어쩌다 지나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겁니다. 어떤 표정과 뉘앙스로 이야기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의 제 감정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병신새끼 ㅋㅋㅋㅋ 그래도 꼴에 남자라고 화는 나냐? 화는 나니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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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은 남자들이 둘러대는 핑계들이 다 그렇겠죠. 일 때문에 바쁘다보니 마음이 식었다, 연애를 할 상황이 아니다. 헤어진 후에도 업무적으로 만날 상황들을 대비해 최대한 좋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분이 제 클라이언트로 오실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깐요.


이런 것들이 표면적인 이유라는 것은 여성분들이 더 잘 알겠죠?? 알다시피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면 다른 모든 요소들은 부차적인 일들이 되니깐요. 신기하게도 여성분들은 이런 것들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귀엽기도 하구요.


하지만…그녀와 헤어진 이유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쓸 이유도 없었겠죠. 그녀와 헤어진 솔직한 이유는 ‘처녀가 아니어서’입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당신은 처녀가 아니잖아요. 저는 당신을 오래 사랑할 자신이 없어요. 제가 그리는 미래에는, 제 옆자리에는 당신이 없어요.”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지만, 그녀와 헤어진 이유. 이 내밀한 심정을 어디가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가족? 친구? 동료? 아닙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점잖은 곳에 일하시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언급자체가 굉장히 터부시 된다는 걸 잘 아실겁니다.


저 또한 굉장히 신중한 성격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주식 갤러리였습니다. 주식 갤러리라면, 가장 본능에 충실하고 솔직한, 그래서 조금은 꺼려지는… 남자들의 본성만 가득한 이곳에는 제 속내를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들 사진을 얼핏 보고, 당연히 과거가 있다는 것은 어렷품이 알았습니다만…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작은 불씨같았던 응어리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되기는 커녕 온 집을 태울 만큼 타올라 갔습니다. 이 사실을 도저히 외면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돌아서 외면해도 어깨 너머로 그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녁에 어두운 거실밖으로 다리를 건너는 자동차 불빛을 눈으로 짚고 있으면 유리창 속에 비친 본능이 똑바로 서서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정말 신뢰할 수 있겠냐고.



왜 사랑이 아니라 ‘신뢰’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제 본능이 불쑥 던진 의문이니깐요. 사랑의 문제에 앞서 그녀와 저 사이에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성립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닿은 순간,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 주말 오후였습니다. 햇살이 정말 좋았습니다. 여름과 봄 사이의 어딘가의 날씨였던 것 같아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을 받고 창가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비스듬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 여자와 앉아서 이러고 있는거지? 별 시덥잖은 이야기나 하고 있으면서?’


이런 생각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집에 가서 게임 한 판 더 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뒤적이는게 더 생산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녀의 웃음, 대화, 몸짓 모두 무채색으로 보였습니다. 더 솔직한 마음을 여기서 털어놓아도 될까요?


‘연애가 필요해? 아니면 그냥 정서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거야? 아니면 그냥 외로우니까? 바깥에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남자들 많잖아. 이 자리에 내가 아니라 그런 남자들이 앉아있어도 별 상관없지 않을까?’


설거지론이라고 하죠.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얻은 그녀는 누군가에게는 공짜였다’ 처음에는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의 제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건 저 문장밖에는 없네요. 그녀와의 순간이 더 이상 가치있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는 가정적이고 깨끗한 여자를 원합니다. 이런 제 소망을 친한 친구나 모임, 가족, 직장, 어떤 커뮤니티에서 말할 수 없고 여기에서만 지나가는 뻘글로만 끄적일 수 있습니다. 남자의 본능에 가장 가까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말은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다는게 아주 씁쓸하네요.



왜 고칠수도 없는 과거를 가지고 그러느냐?? 과거만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볼 때,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을때 우리는 그 사람의 거창한 포부와 계획, 청사진을 믿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할 뿐이죠. 레퍼런스를 체크할때 그 사람의 미래 플랜을 묻는 병신은 없을 겁니다. 어떤 사람의 사고, 말, 계획, 꿈 이런 것들은 상황에 따라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바뀝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뿐이죠.



다음 연애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제 꿈은 한국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걸까요. 저는 제가 책임질 여자와 가정을 원합니다. 정확히는 제가 책임질 만한 자격이 있는 여자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꿈이 한국에서는 이루기 요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곳에서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황금같은 토요일 저녁에 뻘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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