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말에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는데

한녀는 깊이가 너무 얕아서

슬쩍 훑어보기만 해도 무슨 의도인지 역겨울 정도로 바로 티가 남

근데 그런 똥 무더기가 커뮤니티 곳곳에 깔려 있으니까

무슨 개똥 피해가는 것도 아니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데

이제는 역겨움, 무덤덤을 넘어서 연민의 감정마저 들 정도임

저렇게 얕으니 저렇게 살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2.

한녀가 왜 '도태'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지 최근에 좀 깨달음이 왔음

얘네들은 '도태'라는 단어의 뜻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음

사육화된 돼지도 한 세대만 야생에서 크면 바로 적응해서 '멧돼지'가 됨

한남들은 사회에 치이면서 어느정도 눈칫밥을 먹고 성장을 하고

군대라는 특수한 적응훈련을 강제로 주입받게 됨. 좋든 싫든 멧돼지가 될 수밖에 없음...

3. 

한녀는 설령 적응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스스로 피하고 편한 길을 따라감

사회라는 '야생'을 정면으로 마주칠 기회가 적고 항상 생산 레일을 따라가게 되어 있음

워홀을 가도 창녀로 회피하고, 직장을 가도 사내정치, 울보짓으로 회피하고...

'적응'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도태라는 단어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4. 

한녀가 이해하고 있는 '도태' 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평탄한 길에서 벗어나는 것임

한남은 사회화로 인해 온갖 면역을 달고 살기 때문에 어느정도 상처를 입어도 자연회복이 됨

그렇지만 한녀는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상처를 입으면 그대로 폐사할 수밖에 없음

자기자신, 그리고 인간을 입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특정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고 해야 할까...

그들에게 있어 특정 조건에서 벗어난 한남들은 모조리 '도태남'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

5.

그러면서도 자기자신에게는 굉장히 관대하게 상품가치를 매김

이 부분은 나도 왜 그런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자기객관화'에 대해 생각하고 나서 좀 시야가 트임

한녀는 자기객관화를 할 필요나 이유가 전혀 없음. 자신은 평탄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이유없이 재벌2세 무슨무슨 본부장이 보잘것 없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처럼

한녀의 사고회로는 위 사건이 '평탄한 인생과 평탄한 인생의 매칭' 인 것임

6.

여기까지 생각이 진행되고 나니, 굳이 한녀의 생각을 교정해 주고 

맞다 틀리다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들이 살아온 인생은 그런 인생이었기 때문에 그게 맞는 거임

한남들이 새파란 청춘 새벽에 근무서면서 미래를 고찰할 때

한녀들은 내일 갈 오마카세 풀코스나 고민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냥 그 정도의 존재들이었던 것임

7.

이런 수준의 존재들과 결혼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버닝썬 승리좌는 피부로 직접 마주하며 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같이 먹고 난 외국 여자랑 결혼할란다' 란 말을 했던 거겠지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