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이 있는데, 얘가 좀 멍청한 편이거든. 좀 양아치 기질은 있는데 또 얼굴은 순하게 생겨서 여자들이 좋아할 상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부려 먹기 쉬운 상. 

최근에 얘가 어떤 여자하고 혼인신고하고 같이 산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빚이 있었다는 것. 3천 정도.

얘가 무슨 모아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흙수저 출신인데다 가진 재주도 없어서 최하층이 하는 일이나 하고 사는 애인데, 결혼하고 나서 먹고 숨쉴 정도로만 산다고 하소연 하더라. 자기 생활 완전 없어졌다고. 빚 갚으랴, 생활하랴 정신 없대.

그 여자도 가만 보니 대학 같은 것도 안 나온 흙수저 출신이라 눈은 그다지 높지 않게 잡지는 않은것 같애. 다만, 얘가 만만해 보이니까 자기 빚 갚아줄거 알고 결혼한 거지. 어차피 눈 높게 잡아봐야 안될거 본인도 안거지. 

얘하고 몇년 살다 빚 다 갚으면 어덯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요즘 그런 여자들도 많이 늘어났음. 특히 하층민들 중에. 요즘 빚 없는 여자들이 없다 보니, 아무나 순하고 말 잘듣게 생긴 멍청한 남자 있으면 이런 식으로 데려 가나봐. 

암튼 조심들 해라. 요즘 여자들이 나이 먹고 외로우니까 이런 식으로 낚으려는 여자들 많아졌다.

나도 최근에 어떤 노괴가 나 꼬시려고 작업 걸길래, 좀 튕겨줬지. 남자는 튕겨야 제맛이야. 

혼자 살아도 별 문제 없는데, 괜시래 혹덩어리 붙여서 살면 더 귀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