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를 그렇게 싫어하다니, 너네 엄마는 한국 여자 아님?'

ㅇㅇ 아님

그렇다고 내가 혼혈은 아니고, 정확히는 한국인 '이었음'

어릴 때 일이라 잘 기억을 못하니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이 말해준 바에 의하면

내가 걸음마 뗄 때쯤에 어머니는 미용 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차리고 싶어했음

아버지는 반대했고, 그게 시발점이 돼서 이것저것 그간 아쉬웠던 것까지 들먹이며 싸우다가 헤어지게 됨

나는 아버지를 따라갔고,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가기 전 두세번 전화를 걸었다가 말없이 끊으시고는 연락이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야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엔 그 미용기술 배워서 미국 가서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세탁소 차려서 잘 계신다고 한다

나중에 한국에도 한번 와서 만났는데

거기서 시민권도 따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쿨하게 '너 살 길 알아서 잘 찾아서 살아라, 나도 여기서 잘 알아서 살테니' 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다

그러니 표면상으로도 '내 어머니는 한국 여자'가 아니고

실제 마인드도 꾸역꾸역 방구석에 처박혀 해달라는 말밖에 안하는 '한국 여자'의 마인드는 아니니

우리 어머니는 '한녀'는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