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이 있었듯, 유리바닥도 있었다

남자는 고생하면 그 고생이 빛을 발했고

여자는 고생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여자는 편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남녀평등! 아니, 여남평등!!"

유리바닥은 그대로 두되, 유리천장은 부수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그 기울기만 바꾸자고

그렇게 여성할당제로 능력과 자격은 없으면서, 같은 임금을 꿈꿨고

같은 임금은 추구하고 또 받아가면서, 업무의 강도와 책임은 끊어냈다

"군가산점제? 그걸 왜 줘야 돼?"

"남자들 군캉스 가서 개꿀 빨고! 예비군으로 개꿀 빨잖아!!"

"남자들 꿀빨 때, 여자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했다고!"

여자들에게 기회의 평등과 사회의 균형은 안중에도 없었다

뒤늦게 합류하는 남자들에게 당연한 권리조차 배려로 보이게 했고

그 배려 역시, 불필요한 혜택처럼 느껴지게 프레임을 씌웠다

여자들은 타락한 게 아니다

타락은 한 번이라도 착했던 존재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다

원래 그런 존재들이었다

남자들이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거였다

악마들과 함께 지냈으며, 악마를 집에 들였고, 악마에게 잡아먹혔다

무지에서 나온 실패들이었다

이미 남자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불평등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역차별들을 말이다

"넌 남자잖아, 남자가 돼가지고"

"남자가 그것도 못해? 그것밖에 안 돼?"

"남자가 책임감이 없네"

"누가 남자로 태어나래?"

여자들이 쉽게 버린 책임들을 남자들은 당연스레 주워들었고

이제는 자연스레 그 책임을 남자들에게 전가해왔다

남자들의 어깨가 무거웠고, 짓눌려 괴로웠던 것은 모두 그래왔다

이제, 내려놓자

책임을 나누는 여자가 있다면, 함께 하는 여자도 있다

한국에 여자가 있다면, 전 세계에도 여자가 있다

세계로 나아가 좋은 여자를 찾고, 만나는 일이 많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자들은 해야만 한다

사막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이

바늘밭 위에서 모래알 찾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남자들이여, 고통에서 해방돼라

본래 그것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해방감을 만끽하며 자유를 쟁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