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건 인간으로써 정말 큰 결격사유다. 뭐, 한녀충들은 감사를 강요하지 마라, 감사할지 안할지는 지들 자유다 하고 떠들고 있다만 과연 그 반대급부를 생각하고 내뱉는 말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전 제가 받고 있는 것의 가치를 재단할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무엇을 받고 있는지조차 모르며, 모르기에 사회란 해준 것 없는 시야 밖 어딘가의 이야기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자각한다면야, 사회화의 첫발조차 내딛지 못한 인면수심의 축생이라는 의미로 첫 문단의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가지겠다.

감사를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단순해 보인다. 안 해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다만 옆의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알아간다. 작게는 인간성부터 크게는 자신이 무엇을 받았고, 그만큼 댓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자기객관화가 되어 있는지까지. 그리고 옆의 누군가는 세상 어디에든 있다.

어디를 가던 밀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에 대한 인간의 평가는 끊길 일이 없다. 그런 평가들이 쌓이고 쌓여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세컨더리룸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한녀와 정반대의 2030 남성층. 명확한 결과와 반면교사가 정확하게 나와있는 이런 문제는 사회에서 드문데, 심지어 답안까지 정확하게 나와있다.

한녀는 오답이다. 그게 세상이 내린 정오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