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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과 선물이야기(긴글주의!!)

때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2 17:05:03
조회 101 추천 0 댓글 0

 

### 1: 주식 입문

 

20239, 나는 39세의 생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내 인생에서 주식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종목을 알려줄테니 투자해보라고 몇 년째 꼬시는 사람도 있었지만 주식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주식 투자로 이미 아파트 5채를 샀다며 틈만 나면 자랑을 하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을 추천해주긴 했어도 나는 하지 않았었다.

 

모아둔 돈이 통장에 15천 정도 있었다. 그 당시엔 이 돈이 보고 많다, 적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음 기기 개발에 필요한 돈이니까 잘 모아둬야지 이 생각뿐이었다.

 

그러다가 지인의 권유로 적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넣게 되었다. 1년 이자가 3.8% 였는데, 중간에 해지하면 당연히 이자는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지인의 권유로 주식에 시험삼아 1000만원을 넣게 되었고, 그 돈은 하루만에 40만원의 수익으로 보답했다.

하루에 4% 수익, 1년 이자를 하루만에 보상받은 나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은행에 있는 1억을 넣었으면 400만원이었는데..’ 이 생각이 들자 당장 적금을 해지했다. 11달 이자는 5만 원. 주식에 비하면 정말 껌값이었다.

 

그렇게 나는 주식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종목을 알려준 사람은 유튜브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유명인이었다.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된 이유는 대학교 때부터 알게 된 지인이 추천도 있었지만 그 사람의 수년 전 영상에서 추천했던 종목이 지금 하나 같이 몇 배는 오른 결과를 봐서였다. 그의 영상을 볼 때마다 분석력에 빠져들어갔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때 당시에는 하나님보다 그 유튜버를 더 믿었다. 내가 투자한 종목은 2차 전지였다.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는 종목이었다.

 

환경문제로 전기차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경유차와 휘발유차는 정부 규제로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전기차와 관련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나는 그 당시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 가서 컨설팅을 받았었다. 평생 회원으로 1,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었다.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고, 이 강의를 듣고 기기 몇 대만 팔아도 본전은 뽑을거라는 계산이 있었다.

 

여기 교육 내용중에 비전보드를 쓰는 게 있었다.

(지금도 내방 벽에 붙어있다)

 

이 내용을 조금 적어보자면

 

2024215. 정말 운이 좋게도 주식 투자 수익이 50억을 넘었다. 아버지 집 대출금을 갚아드리고, 어머니 차를 차드렸다. (중략)...

처음부터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쓰진 않았다. 현실성 있게 수익이 한 달에 수천만원 난다고 적었었는데 멘토분이 이루기 힘들 정도로 적어놔야 비슷하게나마 따라간다며 수정을 요구했고,

에라이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저렇게 적었었다.

 

처음에는 그 주식 유튜버의 강의대로 떨어지는 종목이 있으면 더 샀다. 그래서 물린 것도 있었지만 가장 추천하는 종목에 많이 투자를 했었던 나는 계좌가 +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서 역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어!’ 뿌듯해하곤 했다.

 

아버지가 지인에게 투자받은 돈은 쓰지 말라고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를 제외한 통장에 있던 모든 잔고는 다 주식 계좌로 이동시켰다.

 

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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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는 귀가 겁나게 얇다.

 

나는 어머니를 닮았다. 우리 아버지는 은행에서 40년 정도 근무를 하셨는데 나와 어머니와는 반대로 귀가 두껍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고지식하다. 그래서 새로운 문명을 받아드리는 속도가 늦다. 어머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영향이 있어서 그런지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면 들어보고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어머니는 그동안 부동산 투자를 통해 가정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셨다. 물론 아버지가 안정적으로 월급을 타오시기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금전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귀가 얇다. 그래서 꿈이 자주 바뀐다. 어릴 때 친구들이 내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웃기다고 해서 개그맨이 꿈이었다가 축구에 빠질 땐 축구선수’, 야구에 빠질 땐 야구선수’, 오락실에 빠질 땐 오락실 사장’, 스타크래프트에 빠졌을 땐 프로게이머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뭐에 하나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내가 빠진 분야에서는 나름 성적이 좋았다. 운동 신경도 좋은 편이어서 남들과 같이 시작해도 남들보다 빨리 결과물을 내는 편이었다.

 

나와 어머니는 귀가 얇다보니 사기를 잘 당한다. 지병이 있어서 남들보다 사회 경험이 늦었다. 2019년도에 마사지쪽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중간에 사촌의 추천으로 전세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와 난 그곳에 투자를 조금 했다. 이서진을 광고 모델로 썼던 그 회사는 결국 망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손해는 아니었다. 내 차를 그냥 내 돈주고 산 케이스랄까. 손해는 추천해준 사촌이 크게 봤었다. 이때도 아버지가 만류했었으나 어머니와 난 듣지 않았다.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2023. 어느 날 어머니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셨다. 미용기기 도소매업을 하고 있던 나는 통장에 7천만 원 정도 있었고, 그 전에도 1~2천만원씩 돈을 주고 받았었고, 한 번도 어머니가 실수를 한 적이 없었기에 출처를 묻지도 않은 채 수중에 100만원도 남기지 않은 채 빌려드렸다. 어머니가 주식한다고 이야기만 얼핏 들었었다. 가끔 어머니는 가족 채팅방에 본인의 수익을 올리곤 했다. 어머니 지인, 친척들도 어머니를 믿고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만 종종 들었다. 가족이지만 너무 관심이 없었다. 무슨 믿음이 그리 컸었는지 잘못될 거라고, 단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2023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갔다.

어머니는 지인들 돈과 내 돈 모두 주식, 해외선물 불법 업체를 통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머니가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봐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달래기 바빴다. 돈보다 사람이 소중하기에.

 

그런 내가 주식에 입문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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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시그니엘 지인을 만나다.

 

202311.

나와 유튜브 컨텐츠에 같이 참여했던 지인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가 전에 같이 참여했던 내용은 결투였다. 복싱룰로 5분을 싸웠었다. 서로에게 악감정은 전혀 없어 연락을 종종 했었고, 함께 사우나도 갔었다.

그 친구의 직업을 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전문 트레이더'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의 영상을 본 나는 얼른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시그니엘에 살고 있었던 그. 차가 3대 라던 그.

난 그의 재력에 놀라 그에게 비결을 물었다.

'선물'

난 이 단어를 처음 들었다.

선물?

내가 아는 선물은 Gift 인데

그가 말한 선물은 현물이 아닌 현재 시점에서 가격을 정해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라고 했다.

하루 수익이 5천만원이라던 그. 한 달 수입이 많을 땐 10억 정도 된다고 했고, 그가 운영하는 자산은 100억이 넘는데 그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회사 돈이라고 했다.

 

그가 계좌 인증까지 하는 것을 봐버렸으니.. 그때부터 난 그를 하나님처럼 믿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주식 종목 하나를 추천해줬다.

그 종목은 'xx'

20241월 말까지 최소 3배가 오를거니 좀 사놓으라고 했다.

처음에 난 그 종목을 200만원 정도만 샀었다.

처음엔 좀 떨어지더니 2주 정도 지났을까 30% 이상이 올라 60만원 이상이 생겼다.

그리고 그 종목에 대한 기사 자료들을 찾아보니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종목들을 하나씩.. 아니 전부를 다 팔아 이른바 '몰빵 투자'를 하게 되었다. 주식을 처음할 때 시드가 17천이었는데 수익이 생겨 시드는 25천이 되었다. 미수거래, 신용대출까지 전부 사용해서 7억원을 그 종목에 투자했고, 나머지 3억은 또 다른 친구가 추천한 종목(20246월에 5배 이상 오를거라던..)에 투자를 했다. 주식에 투자한 시드만 총 10억이었다. 이때부터 투자라기보다 도박에 가까워졌다.

오를 거라는 확신만 있으면 왜 레버리지(미수 거래)를 안 써?, 나처럼 베포가 있어야 부자가 되지, 돈 벌기 참 쉽다이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렇게 202312월 말. 내가 투자한 각 종목들이 꾸준히 오르는 것을 보며 수십억원이 생기면 뭐할까?’ 행복 회로만 돌리고 있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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