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모마

자신의 좋은 유전형질을 물려주는 역할, 교미하는 수컷말이다. 

시정마

말의 교미에는 큰 리스크가 있다.
종빈마(좋은 유전형질을 가졌으며 가임능력이 있는 암컷)이 교미를 거부하거나, 예민해져서
교미를 시도하는 종모마에게 뒷발차기를 날려 치명상을 입히거나 즉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정마가 종모마를 대신해서 암컷의 뒷발차기를 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정마는 이 뒷발차기를 뚫고 암컷의 체력이 빠질 때까지 계속해서 교미를 시도한다.
결국 교미가 성공하려 하기 직전에 사람은 이 흥분한 시정마를 폭력적으로 떼어낸다.
그 뒤를 종모마가 받아서 안전하게 교미를 하고 수정에 성공한다.

이 비참한 역할이 시정마의 일이다.

나는 과거 대다수 한남의 인생이 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고작 질싸 섹스를 위해 애를 쓰는 딱한 모습.

못난 남자는 그저 이용만 당하다 버려질 뿐이고, 잘난 남자는 연애와 결혼에 성공하는 모습.

그러나 "그녀" 앞에서 시정마나 종모마 따위 결국 고기에 불과했다. 

다시 한 번 보자.

이 멋진 말이나

이 왜소한 시정마나

결국 말고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