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문학] “한녀는 삼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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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문학] “한녀는 삼일한”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0.08 22:06:55

조회 8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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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붕이는 노총각이었다. 나이는 어느덧 40을 넘겼고, 그는 하루하루를 방 안에서만 보냈다. 그가 나오는 유일한 출구는 인터넷, 특히 익숙한 커뮤니티 주갤이었다. 거기서 주붕이는 날마다 분노를 쏟아냈다. 그의 모니터에는 늘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주붕이가 가장 자주 쓰는 말은 “한녀는 삼일한“이었다. 그 말은 그의 일종의 신념이 되어 있었다.

주붕이는 이 말에 집착했다. “한녀는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고, 그 원망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었다. 세상은 자신에게 불공평했고, 그 불공평함의 주된 원인은 ‘한녀들’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그가 이런 사고방식을 강화해 나가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점점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떠나갔고, 직장도 오래전에 잃었다. 유일하게 남은 사람은 그의 엄마였다.

엄마는 오랫동안 주붕이를 걱정하며 지켜봐 왔다. 그녀는 아들이 세상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주붕이는 점점 더 과격해졌고, 그날은 모든 것이 터져버린 날이었다.

“한녀는 삼일한이다!” 주붕이는 컴퓨터 앞에서 소리쳤다. 그의 엄마는 그 소리를 듣고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주붕아, 그만해라. 이런 말 하면 너만 힘들어져.”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주붕이는 오히려 화를 냈다. “엄마도 한녀잖아! 한녀는 맞아야 한다고! 한녀는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엄마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아들이 더 이상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주붕이는 엄마를 ‘한녀’로 보았고, 그 순간부터 그는 자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한 듯했다. 그 순간 주붕이는 분노에 휩싸여 엄마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올렸다.

“한녀는 맞아야 해!” 그는 소리치며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비명을 질렀고, 이웃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 이웃들이 놀라서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주붕이는 눈이 뒤집힌 채로 계속 소리쳤다. “한녀는 정신 차려야 해! 이게 맞는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와 주붕이를 제압했다. 그는 여전히 저항하며 고함을 질렀다. “한녀는 맞아야 해! 이건 정의야!”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수갑과 경찰의 무관심한 시선이었다. 그가 들려줄 수 있는 신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주붕이는 경찰차에 실리면서도 끝까지 외쳤다. “한녀는 삼일한이다! 나는 틀리지 않았어!”

법정에서 주붕이는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그는 판사 앞에서조차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한녀는 삼일한입니다. 이건 당연한 진리예요!” 그러나 법정은 그런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폭력과 망상은 명백했고, 그에게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주붕이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그의 마지막 외침은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한녀는 맞아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를 듣지 않았다.

감옥은 차가웠다. 주붕이는 그곳에서도 처음엔 자신이 옳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생활은 달랐다. 감옥은 그가 알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그는 작은 방에 갇혀 끼니때마다 덩치가 좋은 죄수들과 마주해야 했다. 그들 중 한 명, 특히 덩치가 남다른 선임 죄수는 주붕이를 처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주붕이는 처음엔 무시하려 했지만, 어느 날 그 선임 죄수가 그에게 다가왔다. “너, 한녀는 삼일한이라고 했냐?” 그 말에 주붕이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그래, 한녀는 맞아야 정신 차리지.” 그러나 선임은 조용히 웃으며 그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여긴 니놈이 인터넷에서 떠들던 곳이 아니야. 버러지 똥튀기같은 놈.”

그 순간 주붕이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몸은 굳어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덩치 좋은 선임은 그를 벽에 더 강하게 밀치며, 주붕이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여기선 니가 한녀고, 이젠 니가 맞을 차례야.”

주붕이는 그 순간 자신이 평생 믿어왔던 신념이 아무 의미 없다는 걸 느꼈다. 선임은 무자비하게 그를 제압했고, 그날 밤 주붕이는 자신이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역전된 상황을 맞이했다. 감옥 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경멸했던 한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날 밤 이후, 주붕이의 외침은 감옥 벽에 묻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가 믿어왔던 모든 것은 그 벽 안에서 무너졌고, 주붕이는 선임들의 전용 육변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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