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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98 요청자료) 쉬운 접근법앱에서 작성

DU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5 16:30:31
조회 146 추천 13 댓글 3

독서나 철학, 그 외 어떤 개념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직관적이지 않아서 그럼.


직관성은 인간의 주관적 인식체계와 이해하려는 대상 사이의 불일치 정도를 말하는 것.


불일치가 심할수록 '직관적이지 않다'라고 표현하고, 일치율이 높을수록 '직관적이다'라고 함.


그래서 단지 '익숙한 정도'라고 봐도 무방함.




이렇게 보면 직관적이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내 인식체계와 호환되지 않는 개념을 내 인식체계 안에서 이해하려 하기 때문임.



한글과 한국어만 사용하는 사람이 처음 보는 외국 문자를 보면 굉장히 직관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움. 익숙하지 않으니까.


눈에 보이는 문자 표기가 다른 것을 넘어 어순, 문화적 맥락에 따른 해석이나 범주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인식체계에 해당하는 '한글'이나 '한국어' 기준의 어순이나 해석, 범주로 구분하려 들면 엄청나게 어려운 것.




다르게 표현하면 나의 기존 잣대를 통해 '이분법으로 인식'해서 그렇다고 생각함.


생소한 개념을 기존 잣대로 [옳다]-[그르다]를 판별하면 책이든 철학이든 사람이든 모든 개념이 어려움



이런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전제하는 인식은


A라는 개념을 보고 인식의 최소 단위마다 이게 참인지 거짓인지 연산이 돌아가고,


다음 개념인 B로 넘어가서 같은 방식으로 참-거짓을 판별하는 연산이 돌아간 뒤, A-B의 관계에서도 참-거짓을 판별하는 추가 연산이 돌아가며,


C라는 개념 단위로 넘아가면 이제 복잡도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이 시점에서 인간이 처음에 예측하던 복잡도를 아득히 뛰어넘음. 게다가 복잡도의 증가폭이 증가함.



이러면 아무리 잘 정리된 책, 교과서 같은 것을 봐도 다 보려면 년 단위가 필요함.



근데 처음에 이해하려고 뛰어든 시점에서 예상한 '이해에 걸리는 시간'이나 '이해에 필요한 복잡도', '이해에 필요한 연산량'은 엄청나게 적거든?


인지(적은 비용) - 현실(높은 비용)


바로 인지부조화 강하게 오면서 추가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유발되고, 이 시점에서 머리는 더 굳으니 어렵다고 느끼는 것.





내가 추천하는 대안은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참-거짓을 따지지 않고 그냥 보는 것.



구구단 외울 때 엄밀한 증명 하면서 배움? 익숙할 때까지 계속 봄. 우린 그걸 외운다고 함.


그렇게 하나씩 외우다 수학 체계가 일정 수준 이상 쌓이면 피상적으로 인식하던 하위 개념이 비로소 바른 위치에 정렬되면서 전개, 증명, 호환이 가능해짐.




그래서 소설이나 게임 등 가벼운 세계관이 다른 것에 비해 이해가 쉽지. 허구라고 전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 세계관 안에서 연결을 찾으니까.


소설 첫 시작이 '어제 비가 내렸다. 오늘도 내리고 있다.'라고 보자.


여기서 독자가 소설은 허구이며, 세계관 특유의 이야기임을 전제하고 봐야지, 자신이 겪는 실제 세계 기준으로 참과 거짓을 판별한다고 생각해봐. 첫 문장을 넘어가지 못함.


"뭐? 창문 보니까 비 안 내리는데? 어제도 맑은 날이었는데? 뭐지? 왜 틀린 얘기를 하지?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 어디서 문제가 생겼지? 오타인가?"



과학이든 철학이든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이러니까 직관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




그냥 소설이나 게임 '설정집'이라고 여기면 쉬움.



그냥 뇌 비우고 보는거지. 그러다 일정 수준 이상 세계관 내의 개념이 외워지면(익숙해지면) 세계관 안의 개념끼리 연결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시점에서 우리는 '이해했다'고 느낌.



이런 이유로 직관적이지 않은 학술 교과서는 목차보다 먼저 용어나 개념, 수식이 나오는 것이고, 그걸 외우고(익숙해지고) 가야 이해가 빠른 것.




역사 기록을 시간 순서로 따라가는 것도 방법임.



철학이 최초에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시간 순서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개념이 나왔는지 따라가면 쉬움.


갑자기 현대 철학을 보면 직관적이지 않지만, 순서대로 왜 이런 개념이 나오고 바뀌었는지 따라가면 그건 훨씬 익숙한 개념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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