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슬프다. - 주식 갤러리

요즘 너무 슬프다.앱에서 작성

DUPE

2024.10.27 20:09:26

조회 90 추천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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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풍경이 시리게 슬프다.

정리해고 당할까 두려움에 서로 양보없는 싸움이 무수히 이어진다. 어디라고 할 것이 없이.

겉으로 드러난 분노와 고함 속에 연약한 영혼과 두려움이 느껴져서 슬프다.

결국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패배자가 되는 결말.

이런 풍경은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두려움과 수치를 남기겠지.

마치 먼저 도축된 소를 보며, 언젠가 자신도 반드시 도축 당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아챈 짐승처럼.

패배자는 감당하지 못할 수치와 두려움을 겨우 추스르고 집으로 향하겠지.

집에서도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자신의 유약함을 인정하지 못해 상대에게 화내고, 고함치고, 그렇게 원치 않는 상처를 주고 둘 다 패배자가 될거다.

자신의 유약함과 두려움을 인정하지 못하고 가장 소중한 서로에게 네 탓이라 한 결과.

포장마차 풍경은 한 여인이 저녁 식사로 몇 천원 먹은 걸 한도초과로 계산 못하고, 민망한지 내일 준다며 황망히 떠나려 한다.

가게 주인도 두려움에 질려 계좌로 붙이라 다그치는데, 애초 있지도 않은 잔액이 생기는 일은 없겠지.

지켜보다 나까지 민망함과 슬픔이 몰려와, 내가 계산하고 훌쩍 나왔다.

날씨가 부쩍 추운데, 반팔을 입은 좀 모자라 보이는 50대 여성이 벤치에 앉아 초롱한 눈을 반짝인다. 몸을 덜덜 떨면서도 까르르 웃으며 더듬더듬 말을 하는 모습이 시리게 슬프다.

곧 겨울이 오는데, 저렇게 보호와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계속 사회로 내던져진다. 개인이든 나라든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니까.

내던져지고, 더 많이 버려질거다.

더 상상하기 싫어 눈을 질끈 감았다.

혹독한 겨울은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지우지 못할 두려움과 수치를 남기겠지.

그래서 요즘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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