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상화하는 댓글이 가장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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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상화하는 댓글이 가장 무섭다.앱에서 작성

DUPE

2024.10.28 11:44:28

조회 109 추천 17 댓글 3

칭찬이나 평가는 개인의 주관, 가치판단의 영역이니 문제가 없다.

'개쩐다'라거나, '맞말 ㅇㅈ'같은 형태다.

하지만 가치판단에 약간의 사실관계를 섞어 마치 객관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는 형태가 있다.

'와 님 개쩌네요, 여기서 님이 여혐 최고임'

이 짧은 댓글에서 벌써 엄청난 왜곡이 일어난다. 공간 안에서 우열, 그 기준은 내가 추구하지도 않은 여성혐오.

그런데 칭찬의 형태로 시작하니 받아들이기 쉽고, 분리된 뒷 내용도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고, 이걸 받아들이는 순간 내 안에 인셉션이 이뤼진 것.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은 것이 당연하다.

이건 자동적 사고라 예민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그래서 개인과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돕는 교육에서 쓰는 방식이고, 동시에 욕망과 악의로 가득한 심리조작의 주된 통로다.

강화.

누가 나를 칭찬하고 우상화 하고 내가 그걸 기쁘게 여기는 순간, 나는 그런 보상이 발생하는 주제에 집착하게 된다. 이미 내 자유로운 사고가 사라지고 통제 받는 것이다.

내가 선택해서 교육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런 통제임을 알아도 좋다. 그 목적 자체가 내가 선택한 길이며, 그 목적을 돕기 위한 선한 의도니까.

실제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적 행동을 하면 부모나 교사가 칭찬하지 않는가? 이것은 교육이다.

하지만 디씨는 뭔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못하는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녹여 표현하는 공간이다.

익명성은 완전한 독립과 자유로운 사고를 보장한다.

여기서조차 내 생각이 타자의 영향을 받아 통제된다면, 그건 애초 목적에 정합하지 않은 것.

나아가 그런 우상화 댓글을 보고 신뢰도가 올라가 맹목적 추종을 일삼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러다 내가 변절하거나, 뇌가 썩어 헛소리를 하거나, 사칭이 생기거나, 아이디를 해킹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뇌 빼고 헛소리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홍위병만 양산이다.

결국 모두의 목적에서 벗어나며, 모두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다.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이 글을 쓰는 나도 믿지 말고, 누구도 믿지 말라.

세상은 알아가는 것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오직 진실된 자신을 믿고 세상을 알아가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거리낌이나 괴로움 없이 평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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