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30대 이상에 아이를 낳는 건 생물적으로는 늦은 게 맞다는 거 알아. 그거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발견해낸 사실이자 정론이니까. 그런데 사회적으로는 늦은 거라 하기에 어렵지 않을까...?

대학 가는 사람이 많으니까 4년제 대학 졸업을 기준으로 하자.

남성은 군대+대학 4년 약 26살에 취업 기간이 주어짐.
여성은 대학 4년 24살에 취업 기간이 주어짐.

여기서 취준생 1년 추가

남성 27 취뽀 성공!
여성 25 취뽀 성공!

진짜 운이 좋아서 빠르게 취업을 했다고 쳐보자.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취업하는 거 맞아. 그렇다면 회사 다니면서 아이를 낳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게 겁나 어렵다. 왠만큼 대기업이 아니면 회사가 아이를 임신했을때 그리 시선이 좋지 않아.
대부분 중소기업에 다닐텐데 일한 지 5년이 지나도 시선이 좋지 않아. 하물며 1~2년이다? 그러면 졸라 압박이 들어옴.

26 정도에 임신하면 아직 남편은 취준생.
임신 + 회사 + 사회 시선에 둘러쌓이면 스트레스 졸라 받음.
남편이 집안일 다 해준다고 해도 다들 알잖아... 회사 일 겁나 힘든거.

육아휴직 있지 않냐고? 이거 쓰면 영원히 진급 못한다에 한 표 던질게. 그러니까 여성이 사회진출을 한다면 20대에 애는 어렵다는 거.
만약 남성이 연상이라 해도 이건 똑같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금수저 or 전업 주부 아니면 불가능함.
우리 나라 맞벌이 비율 50%가 넘어갔어. 그렇게 따지면 50%의 한국 여성들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거야.

'솔직히 너네가 페미 극혐하는 거 알아. 몇몇 미친년들이 날뛰다가 젠더갈등이 일어난 것도 인정하고. 근데 진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거 지금와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나는 남성이 되어본 적 없으니 너희를 이해하기 어려울거야.
그리고 너희도 나를 이해하기 어렵지.

그렇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없기에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해.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왔던 차별들이
그리고 남성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왔던 차별들이 있겠지.

그 점은 미안해. 솔직히 나도 페미는 이미 안 좋은 의미로 변질되어 버려서 이제는 소탕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국방의 의무도 모두 함께 져야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내가 너희를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고 싶어.
너희도 그래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