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정말 몰라서 궁금하니까 물어보는 거임

난 여자가 반드시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순결하지 않으면 더럽거나 나쁘고 저급하다고 하지 않음.그냥 순결한 여자가 나의 이상형이고 그런 여자를 좋아할 뿐인데 주변에서는 그걸로 날 이상하게 보거나 나쁘게 보는 사람이 있어서 이해가 안가네

나더러 넌 순결한 총각이냐, 총각이 아니면 너도 순결하지 않은데 순결한 여자 찾냐고 그러고 정작 총각이면 저렇게 찌질하게 순결 타령 하니까 아직도 총각이라 그러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순결한 여자 좋아하지 말라는거임?

내가 순결한 여자가 깨끗하고 좋고 착하다고 하고 순결하지 않은 여자가 나쁘고 쓰레기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이런 여자가 이상형이라서 좋아하는 건데 왜 날 쓰레기로 모는 거임?

그리고 순결한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너도 순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있는데 만약 상대가 나처럼 똑같이 순결한 남자를 좋아하고 원하면 그게 맞겠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법은 없는데?

내가 상대한테 원하고 바라는 바랑 상대가 나한테 원하고 바라는 바가 다를수도 있는데? 배부른데 목이 마른 사람은 물을 원하는거고 목은 축였는데 배가 고픈 사람은 밥을 원하는 것 처럼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바라는 게 서로 다를 수도 있는데?

요즘 시대에 순결 찾는 남자가 어디있냐고 하는데 찾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거임? 시대가 언젠데 아직도 보수적으로 순결을 따지냐고 하는데 난 순결한 여자를 좋아하는 게 보수적인 건지 이해가 안됨

모든 여자한테 순결하지 않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화냥년이니 걸레니 매도하면서 무조건적으로 순결을 강요한다면 그건 옛날 사고도  구시대적 관념도 아니고 잘못된 관념이 맞지만 순결한 여자를 좋아하는 건 시대 착오적인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자유 아님?

그리고 지금 세태를 보면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달리 성에 대해서 개방적이거나 자유로운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방식으로 폐쇄적인 거 아님? 옛날에 여자한테 무조건적으로 순결 강요했다면 현재는 순결한 여자 찾으면 이상하게 보고 찌질하다고 하면 그건 내용만 다르지 논리적으로 보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거 아님?

성적 가치관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라면 여자한테 무조건적으로 순결을 강요하지 않고 남자한테도 무조건적으로 순결한 여자 찾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 게 진정한 의미에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게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난 이게 사회 문화적 담합이라고 생각함.동종업계 기업들이 서로 짜고 상품 가격 인상하는 걸 담합이라고 말하는데 굳이 경제적 현상에서만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담합이 존재할 수 있다고 봄.

성장 환경도 다르고 현재 본인이 놓인 입장이나 처지도 다르니까 가치관이나 가장 우선시 하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본인 기준으로 판단하면 본인한테는 그게 합리적이여도 상대방은 불합리할 수도 있는데 그걸 제쳐두고 모든 사람이 이래야 되고 저러면 안된다고 강요하면 사회 문화적으로 담합을 저지르는 거라고 생각함

사회 문화적 담합이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이게 사실 엄청 치명적이고 무서운 게 당장 눈 앞에 직접 드러나는 방식도 아니고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식속에 서서히 스며들면서 일어나다 보니까 직관적으로 봐서 한번에 알아차리기 힘들고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게 대부분임

그게 당장 눈앞에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형태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수많은 매개과정을 거쳐 간접적으로 일어나서 바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게 사소하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더 무서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