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했던 겨울연가에서 박용하가 맡았던 남자 상대역이 여주(최지우)한테 집착 쩔고 찌질한 역이었다고 기억했었는데

최근에 드라마 다시 보니까 그 상대역이 여주와 이미 약혼한 사이였는데

여주가 지 멋대로 남주(배용준)가 전남친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혼자 몰래 바람피고 다닌 거고

상대역은 지 약혼자가 바람 피고 다니는 거 뻔히 알고도 괜찬은 척 참다가 미쳐가는 내용이었더라

여주는 약혼하고 결혼날짜까지 잡고도 전남친 닮은 남주하고 바람피던 년이고

남자 상대역은 따지고 보면 피해자에 불과한데

드라마는 여주를 전남친 못 잊은 청순가련한 여자로, 상대역을 집착 쩌는 찌질남으로 묘사했고

시청자들은 그런 조작된 거짓 이미지를 여과없이 받아들여왔던 거임

겨울연가 말고 이런 식으로 멀쩡한 남자를 병신으로 만들고

이남자 저남자 들쑤시고 다니는 여자를 당연한 것처럼 묘사한 드라마가 얼마나 많았겠냐?

그런 방송 매체에 계속 노출되다보면 사람들이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윗물소로 길들여지는 거임

세뇌라는 게 별 게 아니야

처음에는 위화감이 느껴져도 거기에 계속 노출되다보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