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마지막으로 언제 아름다운 것을 생각했을까?

DU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5 04:32:37
조회 269 추천 11 댓글 9
														


a05e30aa1b36b54aa63429799d3ec1b168217e6afdfbaaf34d577d3526b476a426



알콜 중독자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그것을 영혼 깊이 거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이가 자라 가정을 꾸리면 같은 문제 행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억압, 학대, 폭력, 도박, 매우 많은 경우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며, 이런 경향을 설명하는 무수한 표현이 있다.


학습된 행동, 가족 시스템 이론, 무의식적 동일시, 외상 후 행동 전이, 내적 대본, 사회적 학습 이론, 습관화된 행동 패턴, 가족 비밀, 프랙탈과 자기유사 구조...




간단히 말하면 '악순환'이다.


아이가 닮고싶지 않았던 것은 겉으로 드러난 부모의 문제 행동이 아니다. 그런 문제 행동에 이르게 된 근본 원인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삶'이며, 아이가 자라며 노력했어야 하는 방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이다.


자신이 그토록 닮고싶지 않았던 부분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그런 오판에 이은 광적인 노력은 결국 부모를 닮는 것에 수렴하는 것이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인지부조화다.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하면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지 못하며, 결국 삶 전반에 나타나는 생각과 감정을 불신하게 된다. 그게 불안으로 나타나고, 불안은 다시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지 못하는 피드백을 완성한다. 악순환이고, 더 나아지지 못하고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루프다.


그리고 아이가 이런 '사랑하지 못함'에서 발생하는 루프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부모의 문제 행동이 원인이라 파악하는 시점에 루프는 세대를 넘어 전파된다.


부모의 '문제 행동'을 거부하려면 부모를 미워해야 한다. 자신의 근원이자 원래 사랑해야 하는 존재를 미워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자기부정'이며, 결국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삶'의 출발선에 선다.


'자기실현적 예언'이자 지독한 비극이다.





문득 '마지막으로 언제 아름다운 것을 생각했을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세상은 복잡하고, 문제가 많으며, 그 나쁜 문제가 너무 많아 다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게 '나거한'이다.


이러한 '나쁜 문제'에 대해 보고, 생각하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기실현적 예언'에 발을 들이민다는 느낌이 스쳤다. 그 소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란 표현은 어떤가? 듣기도 전에 벌써 기분이 나쁘다. '사과를 떠올리지 마'라는 표현은? 사과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아판타시아 외엔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나거한'을 미워하며 '나거한'을 내면 깊숙히 받아들인 것이다.





'나거한'에서 발생하는 '나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각자 모습이 다르다.


하지만 그 근원을 살펴보면 모두 동일한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 공동체의 모든 '나쁜 문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한다.



맹세코, 나는 페미니스트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상상 하지 못한다. 그런 자기파괴적인 생각과 행동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에만 설명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페미니스트가 모인 집단, 페미니즘은 어떤가? 그 집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로 구성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집단이다. 그래서 자기파괴적이고, 이기적이며,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만 나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지부조화라고 했다. 당연히 괴로움이 발생하며,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대부분 투사의 형태로 나타난다. 흔히 보이는 한욕자약이 전형적인 투사다.




조금 더 확장하면, '나거한' 자체가 이런 모습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개인, 그런 개인이 모여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집단, 이런 집단이 모여 형성된 국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기부정적인, 자기파괴적인, 이기적이고 지속가능성을 배제하는 '나거한' 그 자체인 것이다!


단순히 애국심 고취나 민족주의를 지향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매커니즘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왜냐면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생각과 느낌을 가지며, 그런 아름다운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쓰는 것은 소속 집단과 상관없이 내 삶이 유지되는 한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언제 아름다운 것을 생각했을까?



그토록 싫어하던 것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노력이 결국 가장 싫어하는 존재와 닮아가는 지독한 비극, 자기실현적 예언이다.


'나거한'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쓰면서 어느새 간절히 추구하던 아름다운 이상과 멀어진다. 정확히는 '나거한' 이상을 상상하지 못하게 된다. 학습된 무기력, 조건형성, 모방학습, 관찰학습.




이게 '나거한'이 모두에게 남긴 가장 깊은 상처이자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거한'의 '문제 행동'에 집착해서 '문제 행동'만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쓰는 것은 오히려 내가 그것과 닮아가는 과정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노력해야 하는 방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쓰는 것.


오직 그것만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속박을 반복하는, 자기실현적 예언이자 비극적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시간에 더 나은 여성상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써야 했고,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시간에 더 나은 사회운동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써야 했으며, 86세대를 비판하는 시간에 더 나은 시대정신과 아비투스를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써야 했던 것이다.


나는 '미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었던 것이다. 내가 잃어버린 사랑은 나 스스로에 대한 것이었다.




다행인 점은 나 스스로 이런 과거의 오류와 잘못을 깨달은 시점에 즉시, 순순히 인정했다는 것이다. 불편감이 느껴진다고 외면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기에, 인지부조화에 이르지 않고 자기부정과 각종 방어기제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기존의 것보다 아름답다 여기므로 여러분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름다운 것을 생각했고, 그건 정말 아름다웠다.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AD ★엔랩★전기국비학원! 학습교재 무료배포 운영자 24/12/02 - -
5965930 근데 왜 하필 이 타이밍에 계엄을 갑작스레 한 걸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4 79 0
5965929 처음 속으면 몰랐다 [1] ㅇㅇ(39.7) 00:03 144 9
5965928 나이 들면 어리고 이쁘고 몸 좋은 아다만 찾는게 맞지 주갤러(36.38) 00:02 39 0
5965927 계엄 사태에 아들한테 전화하는 부모봤냐? ㅋㅋ.txt [2] ㅇㅇ(175.196) 00:02 120 5
5965926 내란세력들 디시에서 여론조작 들어갔네 [1] 싱벙(39.7) 00:02 53 1
5965924 짱깨 까는 념글 비추수 뭐냐 씨발? ㅇㅇ(120.142) 00:01 58 3
5965923 보수는 탄핵 반대할수밖에 없어 주갤러(222.234) 00:01 43 0
5965922 윤석열의 큰 그림을 아직도 모르겠냐? [2] 코코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1 168 2
5965921 586 내전에 자꾸 끼려고 하는 애들 많은데 [5] 보동산론 교수(118.235) 00:00 82 2
5965920 웃긴점 >> 간첩= 틀딱 단어씀 간첩아님=딸피 단어씀 주갤러(58.78) 00:00 15 0
5965919 mz에게 계엄을 체험시켜준 대통령이시다 주갤러(121.183) 12.06 44 0
5965918 우리나라 민도는 미얀마랑 비슷한듯 ㅇㅇ(59.23) 12.06 23 0
5965916 주붕이 인생 ㅈㄴ 슬프노 주갤러(36.38) 12.06 29 0
5965915 계엄군 올타임 레전드.avi ㅇㅇ(175.196) 12.06 91 0
5965914 주갤오는 야갤분탕 반고닉 전과자가 맞구나 ㅇㅇ(118.235) 12.06 21 1
5965913 웃긴점 >> 간첩= 틀딱 단어씀 간첩아님=딸피 단어씀 주갤러(58.78) 12.06 17 1
5965910 이루 고소당했냐? [3] ㅇㅇ(211.234) 12.06 55 1
5965908 도태남 주붕이 jpg.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145 10
5965907 ㅂ정선거 다큐 주갤러(222.232) 12.06 32 0
5965906 이사하실분만 주갤러(220.116) 12.06 18 0
5965905 윤통입장에서 적에게 가장 심대한 주갤러(106.102) 12.06 35 0
5965904 윤석열의 운명 주갤러(121.88) 12.06 100 4
5965903 선관위에 앰뷸런스까지 대기! 부정선거 증거 포착 한 듯! 경북애국시민와룡(臥龍)(218.158) 12.06 77 1
5965902 ??? : 공부나 잘하던가 ㅇㅇ(118.235) 12.06 38 2
5965901 민주당 감당 가능하냐 ㅇㅇ(118.235) 12.06 104 4
5965900 [완전 공짜] 배달의 민족 상 품권 18,000 원 얼른 받아가 ㅇㅇ(211.235) 12.06 16 0
5965899 탄핵되면 노괴할당제 감당가능? 주갤러(118.38) 12.06 31 0
5965897 맥도날드? [1] 맥도날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87 8
5965896 아니 씨바 한녀혐 하는게 맞는거냐고 이게 주갤러(36.38) 12.06 38 1
5965895 근데 왜 요즘 남자들 여자처럼 화장하는거임? [3] 주갤러(58.235) 12.06 46 1
5965894 똥은 싼것들이 치워야지 ㅇㅇ(118.235) 12.06 22 2
5965891 튀기들이 공부라도 잘하면 모르겠는데 [2] ㅇㅇ(118.235) 12.06 54 2
5965890 20대 남자는 이제 촛불안듬 [10] ㅇㅇ(119.66) 12.06 282 31
5965889 저 외로운 당뇨돼지는 오늘도 저러고있노 ㅇㅇ(118.235) 12.06 24 0
5965888 새우깡 먹는 방법 리자이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54 0
5965887 맥도날드에 한녀 묻으니까 [4] ㅋㅋㅋㅋ(210.117) 12.06 182 16
5965886 대통령 잘못 뽑으면 국민만 개고생이지 뭐 ㅇㅇ(118.235) 12.06 27 0
5965884 간첩은 니들이고 미제앞잡이국짐당 2찍이 한남새끼들아 [3] ㅇㅇ(121.172) 12.06 50 0
5965883 지금 제일 신나있는게 민주당 지지자들이다.txt ㅇㅇ(175.196) 12.06 79 2
5965882 우파 탄핵반대 시위는 ㅇㅇ(219.249) 12.06 36 0
5965881 범죄자들 검거당할까봐 여론전 총력전 역겹다 [1] 주갤러(115.126) 12.06 50 3
5965880 얘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정선거 궁금해할껄 ㅋㅋㅋ [4] 주갤러(59.11) 12.06 214 14
5965879 근데 안귀령 저 사람 [1] ㅇㅇ(39.7) 12.06 95 1
5965877 오늘 다 해줬다 진짜 주갤러(36.38) 12.06 21 0
5965874 야밤에 기습계엄령 선포한 윤석열을 내란수괴죄로 탄핵,체포하라 얼라이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38 0
5965873 군사정권때처럼 군인 사회에 풀어놓으면됌 ㅇㅇ(106.102) 12.06 57 2
5965872 이대남 정치력 없다노 뜻 뭔지아노? ㅇㅇ(118.235) 12.06 58 2
5965870 아무리 어그로랍시고 간첩없다는건 대가리 든게없는거지 ㅇㅇ(118.235) 12.06 59 6
5965869 니들 지금 우리 귀요미 한녀들 욕 하는게 맞는거임?? 주갤러(36.38) 12.06 25 2
5965868 예쁘다 주갤러(211.234) 12.06 88 3
뉴스 뷔, 빙 크로스비 ‘화이트 크리스마스’ 재해석... 오늘(6일) 발매 디시트렌드 12.0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