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쯤 전 일인데

길에 한녀가 쓰러져 있었다. 술처먹고.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다리가 예뻤다.

그래서 그 여자애 흔들어보니까 으응 으응 하는 소리만 냈다.

주변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떡해 어떡해 하고 얘기하길래

난 그 여자애의 다리를 만져서

정신차리게 해보려 했는데 가만있길래

그애 몸을 안아서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나 혼자 일으키기 어려워서

옆에 서있던 좀 나이든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얘 좀 일으켜 앉혀놓자고 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도와줬다.

난 그여자애 팔을 잡아 일으켰고

그 아저씨는

한손으로는 그 여자애 가슴을 움켜쥐고

한손으로는 그 여자애 엉덩이를 만지며 들었는데

난 그냥 모르는척 했다.

그렇게 해서 앉혀서 기대어놓게 했다.

그러니까 나이든 아저씨는 사사삭 어디로 가버리더라.

그때까지도 주위 사람들이 옆에서 구경했고

내가 별다른짓 않고 여자애를 앉혀놓는걸

많은 사람들이 다 보고있는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전화로 경찰을 불렀는데

좀 있으니까 경찰이 왔다.

그래서 경찰이 그 여자애의 뺨을 건드리며

정신차리게 했는데, 그애가 눈을 떴다.

그래서 그애를 데려가며

나도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래서 같이 가고,

파출소 가서 내 신분증 요구하길래 보여주고

내 신상을 묻길래 다 말해줬다.

그리고 그 여자애한테도

식구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애가 가족들 전화번호 모른다면서

자기 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나한테는 경찰이 커피한잔 주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좀 기다리니까 그애 아빠하고 오빠가 와서

그애한테 한소리 하고 경찰에게 고맙다고 하더라.

경찰이 내얘기를 하며

이분이 도와줘서 신고해줬다고 하니까

내게도 굽신굽신 인사하며 고맙다고 했다.

솔직히 며칠동안 두려웠다.

여자들은 아무리 정신이 없더라도

자기가 정신을 잃고 있었을때

남자가 자기 몸에 삽입해서 붕가붕가 했을경우

자기 몸이 이상한 것을 다 안다고 한다.

혹시 다른놈에게 강간당하고

나를 의심하는건 아닐까 해서 무서워했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사실 크게 걱정을 사서 할 일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강간할 놈도 없을테고

강간범이 강간해서 그여자애 몸에

강간범 정액이 들어있었다 해도

나하고 대조해보면

내가 범인이 아닌걸 뻔히 알테니까.

하지만 그 당시엔 무서웠다.

한달 두달이 지나도 아무일이 없자

안심이 되었다.

술처먹고 쓰러진 한녀 있으면 도와줘라.

안그랬다가 강간범이 데려가면?

강간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