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 '체포'를 보며 나의 미천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계엄령 발령부터 '체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고도의 전략이 엿보인다.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반간계(反間計)로, 적진(상대방)의 행위를 모방하여 그 상대방으로 하여금 역겨움을 유발시키는 전략이다.

이를테면 자기 편에 심어진 적진의 프락치를 색출해내기 위해 역정보를 흘린다던가(실제로 걸렸음), 미친척 하고 내부총질을 한 다음 스스로 '나 미쳤소'라고 광고하는 식(상대방은 허를 찔림)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윤통은 물밑에서는 탄핵심판에 대비해서 부정선거 관련 자료를 분석/정리함과 동시에 뒷일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 가면서 입단속 문단속도 철저히 했을 것으로 본다. 오늘 순순히 '체포'당한 것도 그냥 당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았다면 트럼프가 이렇게 조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대방의 내로남불을 당당하게 지적할 수 있으려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쳐도 기꺼이 감수하여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윤통이 순순히 '체포'당한 것은 사실상 화룡점정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윤통은 밑의 '수하'들이 줄줄이 털려나가면서 언젠가는 자기 차례가 반드시 올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니 이에 대비하여 자신의 '수하'들에게 비밀 시나리오를 쥐어주고는 법정에서의 만남을 기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윤통 측은 겉으로는 온갖 난리를 치면서 시간을 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적진(민주당)은 역겨워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이는 윤통의 의도된 행위로 보아야 맞을 것이다.

'적에게 대항할 수 없다면 적과 합류하라.'는 옛 격언이 있다. 이는 일종의 ‘지피지기(知彼知己)’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의 행위를 따라해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적의 생각이 쉽게 읽히기도 한다. 어쩌면 적이 원하는 시나리오에 가까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윤통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직접 따라해보며 민주당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알아냈을 것으로 본다. 원래대로라면 윤통이 '체포'되었을 때 기뻐해야 할 민주당 지도부이건만 오히려 근심에 찬 표정을 보여주었다. 수가 읽힌 것이다.

윤통은 체포를 거부한 대신 순순히 자기 발로 감옥에 들어갔다. 입감(入監)에 앞서 부정선거 관련 자료 정리도 웬만큼 끝냈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제 남은 것은 윤통이 이 자료들을 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트럼프도 취임 당일에는 스스로 '미친 짓'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니 트럼프의 취임일만을 기다리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