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녀가 보여주는 태양(態樣)은 여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멀리 건너갔는데(완전평면 가슴, 자신이 수태한 태아 내지는 아기에 대한 적대적 감정 표출 등), 사실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화되고 있다고 보아야 맞다고 본다.

자연계에서도 같은 위치의 포식자 간에 경쟁이 붙을 경우(경쟁자로 인식) 그 새끼는 피식자의 새끼보다도 훨씬 더 가혹하게 죽인다. 피식자의 새끼는 먹기라도 하지, 경쟁자의 새끼는 그렇게 가혹하게 죽였음에도 오히려 먹지 않고 버려둔다.

한녀 역시 한녀 외의 여자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자신의 태아나 아이를 거침없이 척살(斥殺)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녀와 한녀가 아닌 사람(성별 불문)은 사실상 생물학적으로 경쟁자 관계에 있다고 보아야 맞을 것이다.

그러니 한녀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 슬기로운 사람)가 더 이상 아니고 다른 종(種)으로서 구분되어야 한다.

주갤 이론을 정리하면 한녀에게 적합한 종명 후보군은 여럿 나온다.

1. 호모 디아볼리쿠스(Homo Diabolicus) - 사악함

2. 호모 메레트리쿠스(Homo Meretricus) - 매춘부

3. 호모 파라시투스(Homo Parasitus) - 기생충

4. 호모 페미누스 베투스 몬스트룸(Homo Feminus Vetus Monstrum) - 노괴(老怪)

5. 호모 코볼로룸 오리엔탈리스(Homo Cobolorum Orientalis) - 동양의 고블린

5에 대해서는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고블린은 초록색 피부를 한 인간형 잡몹으로, 인간보다 다소 작은 체형을 지닌다. '고블린'이라는 이름은 '도적'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코발루스(Κοβαλος; 이 단어는 독일에 전해지며 '코볼트(Kobold; Kobe+Bold. 오두막의 고블린)‘가 되었고, 금속 '코발트'의 어원이 된다)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고블린은 악역으로 등장할 경우 야만적이고 욕심이 많은 인간형 캐릭터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다. 여성형 캐릭터가 될 경우 주인공을 능욕하려고 달려드는데 오히려 주인공에게 능욕당하고 버려지거나(이 경우는 고블린이 주인공의 손에 의해 죽는 경우. 고블린은 어차피 주인공에게 죽게 되어 있는데 그냥 죽이는 것보다는 마음껏 능욕하고 죽이는 게 주인공 입장에서는 더 낫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적으로 정복을 당해 주인공에게 복종한다는 설정이 붙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내지는 선역이라면 상위 개체(오우거, 트롤 등)로 변태하기 전 단계의 상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고블린이 인간형으로 그려질 경우 왜소한 체격으로 그려지므로 여성성을 잃은 한녀야말로 적합한 모델링이 된다.

하지만 고블린이 기생충의 속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확립된 바가 없다. 분명 고블린은 욕심이 많은 캐릭터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기생 생활까지 마다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을 능욕하려다가 오히려 주인공에게 능욕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고블린의 캐릭터성에 비춘다면 한녀가 적합한 모델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고블린을 한녀에게 빗대는 것은 고블린에게 심각한 모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성형 고블린이 매춘부라는 설정은 이제까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인공에게 능욕을 당한 고블린이 밴 태아(주인공이 고블린의 뱃속에 정액을 넣어 고블린을 수태시켰으므로 그 아기는 인간+고블린 혼혈 종족이 된다)를 죽인다는 설정도 여태껏 나온 적이 없다.

과연 '한녀‘라는 '새로운‘ 종족에게 어떤 학명이 붙을지 기대가 된다.

PS : 고블린과 코발트가 같은 어원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한반도에 존재하는 코발트 광산이야말로 한녀가 갖는 특유의 표독스러운 기운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다.

주식 이야기 : 이번달부터 제2의 거래소(넥스트레이드; NXT)가 문을 열고 투자자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