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좌파, 페미니즘, PC주의에게 지독한 공격을 받아왔다.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는 자유주의, 공리주의, 합리주의에 가까운 포지션이기도 하고.

최근 흐름을 보면 확실히 보법이 다르구나 싶다. 2월에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다. 호황이지만, 거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섞인 호황이었다. 심지어 전 세계의 자유주의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거품이 커졌다. 이대로 거품을 쌓으면 오히려 큰 부작용이 날 시기였고,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면서 이 거품도 적절하게 조정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전적인 월가 세력(이들은 미국의 신흥 자유주의자 세력과 대립하는 포지션이다), 좌파, 페미니스트, PC주의자의 반발과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그 때에 트럼프는 명확히 '월가(혹은 유대자본) 세력이 반발하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것이다, 미국을 공격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정치적 포지셔닝에 가깝다.

이미 트럼프는 전 세계의 마공좌(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좌파)에게 정책과 행정명령으로 명확한 선을 그었고, 이제 조치는 시간만 흐르면 작동한다. 이에 반발(트럼프에 반발)하는 세력을 하나로 묶어 '위대한 미국에 대적하는 세력'으로 프레이밍 했다. 그리고 조정 이후 시장 친화적인 말을 하며 다시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 시켜 주가를 부양하고, 경기를 안정시켰다.

이제 경기가 다시 안정된 상태에서 단지 시간만 흐르면 관세나 행정 명령이 작동한다. 이에 반발하는 누구든 보복 관세를 주장하거나 전쟁 위협, 미국 투자 이탈을 선언하는 순간 경기는 무너질 것이다. 시장은 이미 공포다. 그리고 정확히 그렇게 트럼프에 반발하는 쪽이 '미국에 대항하고 미국 경기를 망친 주체'로 인식될 것이다.

분명 2월까진 트럼프가 관세 아저씨가 되면서 경제를 망친다는 프레임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순식간에 포지션이 바뀌었다. 우-러 어느 쪽이든 미국이 종용하는 휴전과 종전을 따르지 않는다면 지금 겨우 안정된 조정 장에 큰 불확실성을 제공하여 경기를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될 것이다. 미국 상원 민주당이 예산안을 급하게 통과시킨 이유도 동일하다. 그거 받지 않았으면 트럼프가 겨우 다시 안정 시킨 경기에 엄청난 셧다운 공포를 일으켰을 것이고, 전형적인 미국인과 MAGA 추종자, 전 세계 자유주의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무너지며 '마공좌가 방해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 트럼프가 언급한 '월가(혹은 유대자본) 세력이 반발하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것이다, 미국을 공격한다'라는 프레임이 실제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을 멈추자,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미국 내 마약으로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당장 막아야 한다

상호주의가 지켜지지 않는다, 니들이 관세 제거하면 미국도 제거하고, 니들이 관세 유지하면 미국도 이제 관세 먹인다

명분에서 밀릴 것이 하나도 없으며, 이제 그 명분으로 기반한 프레임마저 완성되었다. 어느 누구든 트럼프에 반발하는 순간 겨우 안정된 세계 경제를 흔드는 존재가 되며, 그 자체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

분명 2월까지는 트럼프가 경제를 망친다는 프레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트럼프 주도의 미국에 반발하는 쪽이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그는 정말 보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트럼프는 이미 데드맨 스위치도 준비했다. 그런 모든 리스크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대항할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일론 머스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힌트를 남겨두었다.

주식이야기 : 이젠 나도 몰라 씨발련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