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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 글 썼던 사람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응해줬더라고..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다들 각자도생 하느라 고민이 많을텐데, 시간내서 읽어주고 응원 한 마디씩 해준게 나한텐 많은 도움이 됐다

다들 고맙습니다

사실 저번주 주말이 생일이었는데, 몇 없는 친구들도 다들 바쁘다고 하고 사실 살면서 생일 제대로 챙겨본 적도 없고 해서 그러려니 했어

근데 밤에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부족해서 남들처럼 좋은 환경에서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나쁜 길로 안 빠지고 착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너한테 지은 죄가 많으니 어머니는 자기가 평생 짊어지고 가겠다고, 너는 네 앞길만 생각하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자기는 한평생 욕심 없이 살았는데 너 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욕심 좀 부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그날 정말 태어나서 제일 서럽고 많이 울었다. 우리 가족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속죄하며 살아야 할까.. 싶더라고

나도 이렇게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데, 한평생 나 하나만 바라보고 그 모든걸 감내하셨을 아버지의 삶의 무게는 정말 상상도 안되서,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하고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서 엄청 울었다.

요새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지낸다

우리 모두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기에 태생부터 갖게 되는 불평등이 더더욱 서럽게 느껴지지

그럴 때일수록 내 삶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고,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알고, 사소한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흔히들 말하는 고위공무직, CEO처럼 성공해서 사회 높은 자리에 위치하는 것

작은 봉사활동센터에서 집 없는 노인과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것

산속에서 작은 집 하나 짓고 소박하게 사는 것 등등

무엇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인지는 그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어. 

자기 스스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정하고 거길 향해 나아가는 것만이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남 당한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얼마 전 유튜브로 유퀴즈를 보는데, 3000원짜리 밥집을 운영하는 신부님이 나오시더라고. 난 그 분이 정말 멋있고 부럽더라

나는 지금까지 배움의 길을 걸어오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가 많기 때문에, 기업이든 국가연구소든 내 머리 능력이 다할 때까진 과학기술 발전에 힘쓰려고

그러면서 모은 자금으로 부모님 모시다가 나이가 들면 작은 밥집이든 카페든 복지센터든 내 돈으로 지어서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서 살고 싶다

내 스스로가 너무 힘들게 살아와서,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하더라도 내 작은 도움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작은 고민이라면, 이런 내 꿈도 결혼하게 되면 와이프랑 자녀한텐 부담이 되고 욕심으로 비춰질까봐 결혼이 망설여지는 것..? 

+ 요새 집값, 물가 등등 사회지표가 좋지 않아서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 것..

그래도 아버지 평생 소원 중 하나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손주 보는 거라서 고민이 많이 되네

아무튼 주말 앞두고 생각이 많아져서 두서없이 글을 썼네

많이 힘든 시기이지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금요일인데 다들 맛있는 거 먹고 힘내고,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