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 시절때 다녔던 남천성당은 

내 어렷을적 감성을 성당갬성으로 참 많이 채워주었다

추운 겨울 얼음이 꽁꽁 얼어있었던 호수에서 

깝치다가 빠져 수녀님 앞에서 홀딱 벗고 난로에서 옷 말리던 기억

집에 들어가기 싫었을땐 성당에 들어가서 미사 의자에 누워있었던 기억

떡 한번 먹어볼거라고 세례받던 기억 

등등 지금도 그곳을 지나갈때면 옛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고딩때 다녔던 연수성당은 

이사오면서 성당을 안가게 되었는데

친구따라 우연히 성당을 갔다가 

가까운 곳에 성당이 생겼다고 해서 

다시 다녀볼까라는 생각으로 다녔는데

그때 사귀고 있었던 여친이 

성당 다녀서 세례를 받고싶다해서 

잘 보이고싶은 마음에 같이 다니기도 했었다 

근데 얘가 수녀님한테 

내 학교생활을 자꾸 일러바쳐서 

미사가면 맨날 혼났던 기억이 난다 

사실 다 잘되라고 수녀님이 혼내주시고

기도해주신거라 생각하면 되는데

그땐 왜그리 심술이 났었을까 싶기도 하고..

군인때 다녔던 백령성당은

주말 군종파견병이라고 

대대에서 한명씩만 뽑아서 

큰훈련이 있든 없든

주말에는 의무적으로 

성당에 파견가서 

축일이나 미사준비를 하는건데 

우리중대 선임이 파견직을 물려줘서 

오 씨바 이건 완전 개꿀이자나 히히 생각하면서 나갔다 

후달릴때는 선임들 신부름 하느라 바빳지만

고참되니깐 나름 내 시간이 너무 많이 생겨서 좋았고 

더군다나 큰훈련이 있어도 

무조건 파견인 메리트가 존나 커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냥 개꿀이였던거지 

성탄절 부활절에는 

무조건 2박3일 파견은 기본이였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전역전 마지막 파견때 

신부님이 아 김신사 이새끼 이제 전역하네 

밖에 나가서도 성당와서 잠만 쳐자고 개꿀빨았던 기억 잊지말고

성당 열심히 계속 다녀서 신부님이랑 마주치면 쏘주나 한잔하자 

라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부활절때 파견나가서 

거실에서 군종병 선임이랑 늦은밤에 

맥주먹다가 

예수를 사막잡신에 비유해서 농담하다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어떻게 상 아래에 있었는지 모를

지네한테 물려서 엄지발가락 존나게 부었던 것도 생각이 난다 

요즘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성당에 나가서 읖소하며 내 잘못과 내 안녕을 위해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사실 그냥 귀찮은게 많지만서도 

성당이라고 적혀있고 지나가는 길에 봐도 

옛 향수가 그리운 마음이 내 콧구멍에 있는 

코딱지만큼 생기는것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래 교회말고 성당말이야 성당

교회는 별로 안좋아하니깐 오해할까봐 하는 말이다 

뭐 아무튼 

지금은 좀도둑샛기들이 하도 많아서 

성당 개방을 안한다고 들었는데

성당은 참 내 마음속에 한자리 차지하는 듯

아련한 감정속에 단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