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받아들임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에서

       단 하나의 생각이 출현함과 동시에 그 생각으로서 지니고 있는 정착돼 버린 이미지가 결국은 아리안족의 전변설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다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 구조는 이처럼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타고 이 시대를 관통하며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명확하게 한계 짓고 있다 이에 사상적 전복을 시도하였던 사람이 부처이다 신은 신의 자리에서 따로 떨어져 존재치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현실의 장소인 지상으로 내려와 현상계에 송두리째 현현하는 일 이것을 진정한 자비이며 사랑이라 부른다 그러니까 연기설 본질이 곧바로 현상이고 현상이 즉하여서 본질이라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이 중도의 불이 사상은 지구 역사상 부처가 최초로 주장한 것이다 제아무리 상호보완적 순환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상보성의 양자역학이라 하여도 그것은 공의 차원 너머까지 엿보지 못한다 고정돼 있지 않고 변화를 겪으며 순환을 하는 것 그 자체로서 있음의 존재이기에 유를 다루는 과학인 것이다 변화의 흐름과 흐름 그 틈 사이를 예리하게 관조하는 우리들의 순수 의식은 과학의 차원을 넘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