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미생 이야기, 그리고 피아노와 공부 병행에 대한 고민

ㅇㅇ(58.234) 2010.02.17 17:05:07

조회 183 추천 0 댓글 5

평소에 눈팅만 하다가 호흡 얘기가 나와서 한번 생각 하고 댓글 달고 하면서, 평소에 하던 여러 생각이 떠올라서

결국 글하나까지 쓰게 되었네..^^

본인은 취미로 피아노 배우고 있는 20대 대학생(3학년 휴학중)이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그러나 언젠가 잘 연주하고싶은 취미생이라 시간 부담도 있고 해서 효율적인 시간관리도 필요하지...

입시생처럼 에튀드 이상까지 배우려고 하니 피아노 연주시간에 비해 다른 공부는 열심히 안한다고 해서 가족과 약간의 마찰도 있어...

(실은 거의 안하는 듯... 끽해야 영어공부 30분?)

아직은 실력도 많이 부족해서 지금 상태에서 에튀드는 무리라 레슨은 2년가량 받을것같다고 하니, 부모님이 이해 못하시고...

어릴적 체르니 40 초반까지만 배우다가 10년 가까이 오랜 시간 피아노를 치지 않았지...
다시 시작할 땐 자세가 엉망이 되어있었지...하긴 10년가까이 내 손은 컴퓨터 타자에 익숙한 손이 되어버렸었으니...

그래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었어..

그래서 레슨 시작할때 소나티네, 체르니 30 다시하고, 그땐 2주에 체르니 한곡 나갔었나....릴렉스와 올바른 자세를 배우기 위해 하농 1번 하는데 2주걸렸고...

이 속도로 언제 베토벤 하나 했는데...

그땐 망가진 자세 바로 잡고, 기본 새롭게 바로 잡느라 진도 느리게 한것같아 덕분에 어느정도 잡히고 나니 체르니도 한주에 2~3곡씩 나가면서 진도가 점점 빨라졌지.... 다행히 옛날에 해서인지 오래 안걸려서 다행인듯해...

그래서 지금은 베토벤 소나타 하고 있고, 레슨 셈도 쇼팽 에튀드까지 배울 거라는거 알고있서 쇼팽 나갈 때 10-5부터 할거라고 미리 얘기해줬지..

내딴에는 정말 피아노가 좋고 음악이 좋아서.. 하지만 전공할 여유나 형편은 안되고, 하긴 한다 해도 많이 늦었지... 그래서 전공생들이 피아노 좋아서 전공하고 하는 것 처럼...(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피아노를 계속 하겠다는건데..

부모님은 전공할것도 아닌데 뭐에 쓸거냐.. 이러시지...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실력은 금방 이루어지는게 아니라서 최대한 연습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하루 못해도 3시간 이상은 연습해야 될거같아...

그중 처음 1시간은 하농으로 풀어주고, 나머지 시간도 메트로놈 맞춰 느리게 연습해야 하다보니 시간도 더 걸리고... (첨부터 빠르게 하는 습관은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

알바도 하면서 했었다보니 공부까지 할 여유는 아예 없었다가, 알바 최근에 관둬서 공부할 여유가 되긴 되지만...

막상 집에서 있으면 여유 있어도 나름 시간관리 잘 안되더라... 막상 영어 공부할 책 펴도 20분 지나면 집중력 떨어져서 하기 싫어지고...

또 앞으로 다시 알바 할지도 모르는데, 그때 피아노와 공부(주로 영어)와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고민이더라... 이런 부분이 취미생의 비애인듯...

안그래도 다른 취미를 많이 끊었지... 게임도 아예 안해..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취미생분이 나뿐만 아닐텐데, 다들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네....?

나같은 경우 영어를 무지 못해...그래서 영어공부가 더 필요하지.. 요즘 토익도 중요하다고 하니.. 근데 단어같은거 무지 잘 까먹어.. 차라리 수학이 좋아...

내가 글을 많이는 쓰는데, 문제는 잘 못써.. 정리 잘 못하다보니 얘기만 길어지고...그래서 양해를^^

ps.. 아직은 부족한 취미생이지만, 같은 피아노 배우는 초보자에게 미약하나마 도움 하나 주자면 연습할 때 빠른 부분이라던가 손 잘 안돌아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 그럴 때 절대 틀린 상태에서도 계속 반복하면 안되고, 곡 처음부터 메트로놈 쓰면서 아주 천천히, 자기가 치는 음 느껴가면서(듣는 귀도 중요)또박 또박 연습해서 속도 올려야 함...그러면서 악상도 차차 살려주고... 이게 정말 중요함!! 안그러면 소리가 뭉개질 수 있거든..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연습 안하는 취미생분들이 많은 듯...

그리고 배우면 배울수록 피아노는 정말 어렵다고 느껴짐... 단순히 치는 거와 연주 하는 거와는 천지 차이라....

\'엘리제를 위하여\'조차도 단순히 치는건 쉽지만, 다이나믹 잘 표현해가며 감정 잘 살려 고르고 매끄럽게 연주하는건 쉬운게 아니라고 느껴져...

그 곡 하나도 어떻게 연주하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 천차만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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