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씹창나면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하며 살아가게됨

남들은 밤 늦게까지 폰, 컴퓨터 하고

치킨같은 기름진 거 쳐먹으면서 딱히 관리도 안 하는 거 같은데 피부가 깨끗한 반면

왜 나는 온갖 관리는 다 하는데 계속 염증 올라오고 피부는 좆창날까..

흉터가 사라지긴 할까..

왜 나만 그런걸까..

라며 계속 자책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마음이 병들어감..

따라서 매사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함

별 것도 아닌 일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피부관련해서 뭐라 그러면 뭔가 내가 잘못한 거 같고, 상대적 박탈감과 더불어 열등감으로 이어짐..

더럽고 흉측한 피부와,

블랙먼데이를 연상케하는 자존감으로 인해 연애는 당연히 하기 힘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조차 떠나가는거지..

또한 정신병도 걸리게 만드는데 

지하철이나 식당에서 내 옆에 여자가 앉으면

나를 보고는 속으로 " 피부 존나 더럽네 " " 개역겹다 " " 흉측하다 " 라고 생각하며

경멸할 것만 같고.. 

이러한 증상은 피해망상과 편집증으로 이어짐.. 

따라서 이건 진짜 저주 그 자체임..

그저 하늘이 내린 천벌..

즉 천부인권과 같이 하늘이 부여한,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천벌이라는 거임

매일매일이 괴롭고 스트레스 받는 그 기분, 거울 보면 차오르는 분노와 서러움..

나도 피부 좆창나기 전 까진 딱히 별 상관도 안 하고 살았는데

피부 좆창나면서 느꼈지

신(예수, 알라, 토착신앙 등등)이 존재한다면 진짜 개씨발 악마 싸이코 정신병자 새끼라는 것,

종교 믿는 새끼들 보면 뭔가 좆같아진다는 것

윤회사상은 존재 한다는 것..

지금 나에게 벌어지는 현상은

전생에 죄를 지어서 업보를 받고 있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됨..

자존감 자체가 바닥나는 걸 넘어서 우울감과 서러움, 분노가 온 몸을 휘감고 채찍질하며 고통을 주는 과정은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아프게만 할 뿐임

니체가 틀렸음 " 나를 죽이지 못 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

그러나 염증성 여드름과 흉터, 색소침착은 나의 정신 자체를 병들게 하기 때문에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과정 자체가 생략됨..

위 명언은 그저 니체 이 씨발 기만자 새끼가 꿀피부라서 할 수 있었던 좆뻘글임

피부가 좆같으면 저런 발상을 할 수가 없음..

그저 강해지는 건 좆같은 여드름균들만이

1941년, 무엇도 두려울 게 없는 나치독일의 기갑군단 처럼 강해질 뿐임..

야심한 이 밤, 이 글을 쓰는 와중

월광이 내 뺨을 타고 내린다..

흉측한 흉터들과 염증들,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들이 더욱 선명히 보여질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나도 평범한 피부가 될 거라고 희망해보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