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첫째. 진정한 한 타입의 마이스터란 실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사이에서 있을 수 없어요. 여러분은 물 타입을 쓰는 웅이를 상상할 수 없고, 드래곤 타입을 쓰는 이슬이를 상상할 수 없겠죠?

하지만 실제로 타입별 대회를 연다면 '다른 타입은 아주 못 하지만 불 타입을 누구보다 잘 다루는 불꽃남자'가 우승하는 게 아니라, '어느 타입이든 잘 하고 대전 경험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 우승할 거예요. 사실 웅이가 풀 타입을 새로 알을 까서 와도 엄청나게 강하고, 비주기가 불 타입을 알을 까서 와도 강하단 거죠. 이러면 타입 리더보단 종합적인 챔피언에 가까운 상이고, 게임에서는 타입 리더들이 사천왕과 챔피언 '아래'라는 수직적인 구조지만, 이러한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생기는 건 흔히 많은 디씨분들이 말하는 갤 멸망의 지름길이구요.

(물론, GS의 그린이나 스페에서 상록시티 시험을 치는 레드 같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지만.. 이렇게 심도있게 설정을 얘기하시려거든 저와 언제 오롯이 포케 덕질이나 해보도록 해요) 

즉, 불 타입 우승자는 사실 물 타입에 가도, 풀 타입에 가도, 포키몬에 존재하는 타입 19종 어느 타입배틀을 해도 우승할 만한 실력자라는 거죠.

여기서 이미 몇몇 분들이 생각하시는 타입 리더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나요. 의미가 없는 거예요.

둘째, 실력을 겨루기 위한 경연대회가 아닌 복잡하고 많은 의사소통이 오가는 구조가 된다면 우리 모두 사람이다 보니 마음이 맞고 호감이 가는 사람끼리 엮일 수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여하튼 현재 포갤이라는 커뮤니티에선 그런 행위를 무슨무슨 목이라고 지칭하며 금기시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다른 소규모 갤러리에서 상품까지 전액 본인부담으로 주최해서 공지에 올라가는 컨테스트를 열어 봤지만, 그 소규모 갤러리는 유동인구가 별로 없고 고정 유저들간의 올망졸망한 커뮤니티에 가까워서 가능했었다고 생각해요.

셋째, 그런 거 없고 그냥 유치하잖아요. 뭐예요 그게 정말? 게임에 나오는 시스템을 그대로 해 보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