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리아스, 아무쪼록 여기서 한 동안 쉬도록 해」

배틀하우스에서 요 며칠간 계속 된 배틀로 심신이 지친 나를 위해

마스터께서는 어느 한적한 시골에 있는 요양 시설에 나를 맡겼다.

「햇살이 좋군...」

여기저기 부딪히고 긁혀 까칠해진 비늘에 햇볕을 쬐이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고 싶어...

그렇게 한 참을 쉬고 있을 때 어느 포켓몬이 슬그머니 다가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저, 저기요?」

으음...? 실눈을 뜨고 살펴보니 한 마리의 파이리가 얼굴에 홍조를 띈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슬슬 그거... 시작하셔야 하는데요?」

「뭐....?! 내가 뭘 해줘야 한 다는 거지?」

「마스터께서 그 쪽을 맡기시면서 저와 함께 뭔가 하라고 하지 않으시던가요?」

「나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데 꼬마야?」

「알... 알을 만들어 놓으라고...」

「.....?!」

정신이 번뜩 들어 눈을 비비고 건물 간판을 살펴보았다

[포간하우스 – 당신의 포켓몬의 해피타임]

숨을 거칠게 내 쉬고 녀석의 다리 사이를 주시 했다.

비 좁긴 하겠지만 들어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조임이 좋을거라 해야 하나? 나란 놈도 참...

「마스터도 참... 상대 덩치는 맞게 넣어달란 말입니다...」

살짝 푸념을 늘어 놓으며 발톱을 치켜들어 녀석을 강제로 땅에 눕혔다.

「나쁘게 생각하진 마... 너도 알겠지만 마스터의 명령이라니...」

「으으... 살살 해주세요...」

「속궁합은 그닥 좋진 않겠지만 어디 노력해 보자구」

그렇게 나의 역린이 녀석의 몸 속을 휘저어 놓기 시작했다...

녀석의 엣찌한 곳에 나의 엣찌가 닿을때 마다 불타는 꼬리가 씰룩였다...

숨이 거칠게 올라올 때는 칼춤을 추듯 날카롭게 여기저기를 어루 만졌다...

그렇게 포간하우스에선 한카리아스의 방아찧는 소리와 함께 자속 지진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