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한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재회를 보고 있었다.
그 트레이너는 포켓몬을 사랑했다.
그 포켓몬도 트레이너를 사랑했다.
「아름다워라」
주인님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트레이너와 포켓몬을 보고 있었다.
「그치만 쭈-욱 오랫동안 저 둘은 서로 혼자서 지냈었겠지?」
그녀는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겐 그 말의 뜻을 파악할 순 없지만, 그녀의 표정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예측할 수 있다.
주인님은 표현감정이 풍부하니까.
「있지, 개굴닌자」
내 이름을 불렀다.
개굴닌자
이 단어가 나의 이름. 계속 불렸으니까 이것만은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계속, 내 눈을 보며 이 단어를 말했으니까.
그녀의 따스한 손이 내 기다란 혀를 매만진다.
「개굴닌자랑 쭉 함께라면, 3000년 정돈 금방이야」
그녀의 품에 끌어안겨,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여느때와는 달리 떨린 목소리, 뜨거운 액체.
「그치만, 개굴닌자가 없어진다면 난... 나는...!」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이 당혹스럽다.
나는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몰라 손을 들었다 놨다 쩔쩔맸다.
「개굴닌자... 부탁이니까... 쭉 내 곁에 있어줘...」
「사랑하는 나의 포켓몬...」
그녀는 마지막으로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뒤 평소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
「냐오닉스, 이리오렴」
주인님이 무릎 위에서 쓰다듬고 있는 냐오닉스는 길게 하품을 하며 기분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억난다. 내 몸이 아직 저만했을 땐, 자주 주인님 무릎 위에 올라타서 주인님이 쓰다듬어 주셨지.
그치만 이제 내 키는 거의 주인님과 같다. 무릎 위에 올라타면 주인님이 곤란해하시겠지.
냐오닉스가 부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로.
「개굴닌자」
몸이 움찔거렸다.
아뇨, 주인님, 전 딱히 응큼한 생각은 안 했어요, 정말이라구요.
「개굴닌자, 이리오렴」
뒤를 돌아보니 주인님이 싱긋 웃으며 무릎을 탁탁 치고 있었다.
어라, 이건 무릎에 올라타란 뜻인가? 그치만 내 몸크기론 주인님의 작은 무릎에 올라탈 수 없는데.
「어머, 개굴닌자도 참, 쑥쓰럽니?」
주인님이 내 앞으로 온다.
주인님은 내 머리와 눈두덩이, 그리고 혀를 만진 후 날 억지로 무릎에 앉혔다.
「개굴닌자도 많이 컸구나, 그리고 엄청 강해졌어」
배 주위가 꼭 조여지고 혀에 얼굴이 파묻힌 상태였지만, 딱히 괴롭지도 않고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님의 따스함이 내 차가운 몸에 스며들어 오는 게 내가 주인님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인것 같았다.
내게는 주인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주인님도 내 말은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형태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건 알고 있다.
지금 이렇게 주인님의 사랑과 신뢰감과 상냥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개굴닌자」
주인님, 주인님, 전 주인님과 만나서 행복해요.
「나도 행복해, 개굴닌자」
<3>
사람과 결혼한 포켓몬이 있었다
포켓몬과 결혼한 사람이 있었다
옛날에는 사람도 포켓몬도
같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것이었다
♡카나에♡(천진난만한)
♡히카루♡(의젓한) ☆이로치
♡레이나♡(겁쟁이)
♡제로스♡(냉정한) ☆이로치
♡암컷 개굴닌자찡이랑 결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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