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고개를 돌리자, 어린 포-갤러 하나가 작다수를 만지작거리며 서 있었다. 반사적으로 나의 입이 열렸다.

"안돼 못해줘 돌아가"

어린 포-갤러는 굴하지 않고 징징댔다.

"저기.."

"안돼 못해줘 돌아가"

"짤을 하나 그려 줘"

짤? 에딧이 아니라? 하지만 푸키먼 짤은 한 번도 쪄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를 위해 내가 그릴 수 있는 단 두가지 그림 중의 하나를 다시 그려 주었다.

이미 날아올라 보이지 않는 포념글의 그림 말이다. 그러자 그 어린 소년은,

"아냐, 아냐, 비전용은 싫어. 공중날기는 쓰레기 기술이야, 그리고 포-갤 개념글은 아무 쓸모가 없잖아.. 내가 사는 곳은 짤돼지가 많거든, 내게는 자짤이 필요해. 짤을 그려줘"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연두색 마대걸레를 그렸다. 그는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안돼! 이 환포는 벌써 십덕이 붙었는걸"하고 말했다.

"다시 하나 그려줘!"

나는 또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봐... 이건 주작이잖아.. 메가팬텀 말고 일반팬텀은 흰색일 수가 없으니깐..."

그래서 난 이번엔 잠불개체를 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을 당했다.

"잠불이 왜 3v인데 해명해 개새끼야.."

나는 63중인 왜놈의 파티에서 마기라스가 나올까 안 나올까로 머리가 터지기 직전이었기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문의 이 그림을 되는 대로 끄적거려 놓곤 한마디 툭 던졌다.

"이건 몬스터볼이야. 네가 원하는 푸키먼 자짤은 그 안에 있어."

그러자 나의 어린 포갤럼의 얼굴이 미소로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새삼 포-갤은 노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