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였나,

집 근처 동사무소 첵관에서 카푸 레이드가 열렸고

서너명 들어가있길래

패스는 많으니까 나도 지나는 길에 걍 함 했거든.

그 때 그 레이드 마치고나서

위아로봇 어쩌구하는 로봇 들어간 트닉 쓰는 아저씨랑

이 cms가 나한테 친구신청을 함.

로봇 트닉 아저씨는

19년도 6월 7월에 그란돈 가이오가 연달아 나왔을 적

동네에서 레이드 몇 번 한 적 있는 사람임.

와이프랑 딸인가 해서 스타렉스 같은 거 타고 다니며 돌아다니는 것도 몇 차례 봤고,

밤 9시 다 된 시각에 언덕 넘어 대학교 들어가서 나랑 둘이서 뮤츠 레이드도 했기 땜에 매우 친숙한 트닉임.

근데 언젠가부터 스샷에 보이는 cms랑

이 로봇 시리즈 아저씨랑 같이 첵관에 올려 놓는 경우가 많더라.

그 로봇 아저씨 트닉 2개만 알고 다른 가족들 트닉은 모르니까

둘이 가족인 건지 동네 친구인지는 몰겠어.

여튼 이때도 로봇 아저씨 1계정과 cms 이렇게 친추 2개가 와서 수락했음

내가 포켓몬 이름을 선물 안 열면 친구 삭제한다고 써뒀는데

로봇 아저씨는 며칠 연속으로 선물 열지도 보내지도 않아서 울프 직전엔가 친삭했고

cms는 날마다 보내고 열어서

5월 중순인지 말인지 해서 베프 하루 남겨둔 상태였던 것까지 봄.

근데 다음날 보니까 친구목록에 없네?

친구 목록에서 내 부계 바로 다음에 있던 cms가 사라진 걸 본 순간

그야말로 벙쪘어.

바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나는 무진아파트, 저 사람은 선물 보내는 걸로 봐서 건영아파트 사는 것 같고

이 두 아파트는 진짜 딱 1블록 떨어져 있음)

물론 얼굴은 모른다 해도 이렇게 첵관에 올려진 거나 쇼케에서 수시로 맞딱뜨리는데

대체 저 먹튀하는 자신감 내지는 뻔뻔함, 파렴치함은 뭘까?

뭔 배짱으로 후안무치를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는 거지?

베프돼봤자 반프 언제뜰지 모르고

반프 떠도 사는 지역이 다르니까

나도 베프되면 그때부터 선물 잘 안 열고 안 받는 사람들은 삭제해버림

하지만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오해할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서

베프된 다음 사나흘 뒤에 선물 열고 받는거 본 다음 삭제할지 말지를 결정하거든.

일단 난 그동안 선물도 계속 보내고 열고 함.

베프된 걸 상대가 미처 바로 알지 못했을지라도

그 정도 기간을 두면 상대가 먹튀 안 했고 경험치도 받았다, 하고 충분히 인지할 테니까.

근데 다음날 보니까

난 경험치 뜨고 행알 쓸거냐 물어보는 베프 화면도 안 떴는데

친구 목록에서 사라져 있으면 당연히 당혹스럽지.

전술한 것처럼 동네 첵관에서 수시로 보는데 말야.

이렇게 돼고 보니 걍 일찌감치 친삭한 로봇 아저씨가 백 배 낫더라.

중간에 친구 하트 2배 빨리 오르는 이벤트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3달 가까이 걸려서 겨우 베프됐는데 

그걸 꼭 혼자 먹고 날르고 싶나?

난 ㄹㅇ 노이해.

75년 5월 8일생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로봇 트닉 아저씨랑 비슷한 연령대라면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어른이면서

대체 나이는 어디로 처먹은 거야

포케지니 레이드 주최시에 리모트 상한 도달해놓고

후기에다 초대 못 받았다고 쓰는 놈들도 사람 개빡치게 하지만,

베프 경치 먹튀러는 한 37배쯤 더 악질이야.

우리 제발 먹튀는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