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을 읽게 되었다.   디시에서 백야행을 추천하더군.

추리소설갤에 가니까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백야행, 이렇게 세 소설을 추천했다.

두 작품은 다 읽고 마지막으로 백야행을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사건의 윤곽이 그려졌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반전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백야행에도 반전이 있지 않을까했는데 반전은 없고 처음 예상대로 결말이 났다.

아주 재미가 있어서 정신없이 읽기는 했는데 너무 어둡고 설정이 잔인해서 뒷말이 안좋았다.

검은 안개가 등 뒤에서 덮치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읽고 나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11살인 남자주인공 아버지가 역시 11살인 여자주인공을 돈주고 사서 누드사진 찍는게 사건의 시작이다.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 남자주인공은 자기 아버지를 죽여버린다.

여자주인공은 이 사실을 덮기 위해서, 그리고 친척집에 양녀로 가기 위해서 어머니를 자살시킨다.

자살시켰다는 표현을 쓴건 어머니를 죽인건지, 아니면 자살방조를 했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소설의 서두인데 이 사건은 추리소설형식으로 진행되서 소설 말미에나 이런 사실이 나온다.

이 어린 주인공들이 19년 동안 커가면서 범행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이익을 위해서 계속 범죄를 저지른다.

이렇게 몇 줄만 써도 소설 분위기가 얼마나 암울한가는 쉽게 알 수 있을거다.

기분이 안좋으면서도 재미는 있어서 오늘은 드라마 백야행도 찾아보았다.

1편에는 아역들이 나오는데 후쿠다 마유코가 여자주인공하고 싱크로가 아주 좋고 연기도 잘하더라.

근데 성인역으로 가면서 아야세 하루카가 나오는데 별로 소설이미지와 맞지는 않더라.

그래서 1편만 보고 집어치웠다.   하긴 분위기도 우울한데 드라마까지 볼건 없기도 하지.

하여간 할일없는 사람들은 백야행 한번 봐라.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