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 그동안 많은 기업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했지만 플래터의 회전을 기본 원리로 삼는 구조 때문에 속도 향상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플래터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면 컴퓨터의 소음과 전력 소모가 커지고 높은 열이 발생해 컴퓨터 동작에 무리를 줍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SSD)입니다. SSD는 HDD의 플래터가 아닌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즉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SSD는 HDD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고 소음도 없으며 전력 소모도 적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SSD ‘840프로’ 실험에 따르면 HDD를 탑재한 컴퓨터의 윈도7 부팅 속도는 50~60초인 반면 SSD는 17초에 불과했고, 2기가바이트의 파일을 이동하는 데도 HDD는 2분, SSD는 15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SSD의 연구는 HDD 못지않게 오래되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물리적 충격에 약한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SSD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SSD의 가격은 HDD보다 훨씬 비싼데다 용량도 작아 상용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그후 인텔, OCZ 등의 기업이 SSD 상용화 연구에 집중해왔는데, 여전히 비싼 가격과 HDD보다 턱없이 작은 용량은 늘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습니다.


SSD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된 2006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PC용 32기가바이트의 SSD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인텔, OCZ, 플렉스터, 샌디스크도 곧 비슷한 가격대의 SSD를 내놓아 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32기가바이트 SSD의 가격은 500달러(당시 환율 기준 50만원)에 달해 여전히 비쌌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128기가바이트 SSD를 15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가격이 싸지자 SSD 소비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SSD와 HDD의 장점을 서로 살려 윈도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SSD를 이용하고, 음악이나 영화 등의 대용량 데이터는 HDD를 이용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