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라는 건 자기가 마침 살 의사가 있을 때 할인하는 품목이랑 일정이 겹쳤을 때 사는 거지
그거만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기회비용 다 놓치는 건 낭비다

자동차 경유값도 며칠 전에는 1400초반대였다가 오늘 보니 1400후반대 되어 있던데 매일 출퇴근 안할 것 아니라면 기간별 최저가에만 맞춰서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저 슬슬 채울 때가 됐네 싶은데 마침 기름값 떨어졌으면 옳거니 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채울 뿐이다

물론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것도 몇몇의 경우 있기도 하다
업글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일단 여지는 둘까? 하고 샀던 게
운좋게 구상하던 거랑 딱 떨어지게 맞는 경우가 있긴 하다

내 경우 요번에 573d를 17.6만에 사고(아직 배송중)
AS 2년 좀 넘게 남은 6700xt 중고를 27만에 샀다
(이전 컴은 3600썼고 2060썼다)
6700xt는 무난하게 산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사용기간도 짧았던 것 같고 드라이버 설치 등도 잘 되어 스무스하게 돌아가 만족 중이다

역대가라든지 더 좋은 품목으로 사는 게 어땠을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환경상으로는 저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았다
(먼저 금액-가성비, 발열과 소음, 사이즈, 내가 쓰는 해상도에서의 옵션타협 여부 등등)

딱 업그레이드나 새로 사야할까 고민하던 차에 "나한테" 좋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이 부담되지 않는 금액대에서 구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찾아보는 재미까지 포함해서 나름대로 즐겼다
이제 씨퓨 왔을 때 무뽑기 안하게 비틀어서 떼내기만 잘하면 된다


물론 컴퓨터를 새로 사야 한다면 앞으로 몇년은 쓸 물건이니 오래 고민하고 알아보고 납득한 후에 사는 것은 맞다
이후의 비전(업그레이드건 나중에 건질 수 있는 품목이라도 같이 사려는 것이건)까지 보고 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환경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는 옵션에도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난 무서운 분께서 컴퓨터 뜨겁거나 시끄러운 거 싫다고 하신다)
뭘 위해서 어떤 품목으로 살 것인가
처음에 계획해 보고 그것에 맞는 걸로 사면 되는 거다

마침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그럴 예정이 있었는데
마침 맞는 품목이 싸게 나왔다?
그러면 그건 맞는 쇼핑이고 운이 좋았던 거다
하지만 계속 특가 나오는 시기만 벼르고 기다리고 기다리거나
그 가격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리는 건 맞는 쇼핑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