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님들이 한번쯤 들어본 이름의 닝겐들 고등학생 때 자신이예요.

사다리꼴의 이름표와 배지가 보이죠?경기고등학교의 것이죠.

국민학교와 중학교 때 살인적인 공부를 시켜서 경기고에 들어가면 저런 교복을 입고 다니게 돼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 하이틴 시절 저런 교복을 입고,'나는 대한민국 수재입니다'하고 다닌 거예요.

한 해에 딱 저 고등학교 한 학년 정원만큼의 수재들을 뽑아서 저 옷을 입힌 거니까.

자기가 나라를 구할 거라고 꿈을 꾸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죠.

저 닝겐들은 주로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고,재수도 많이 하게 됐어요.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는 거지 기타 대학엔 못 간다고 생각했다니까.

서울대 법대 상대 의대에 들어갔다면 그야말로 상류사회 신분인 거예요.사실상 계급사회의 귀족 집단에 들어가는 거지.

서울대에 들어가는 건 머리로 가는 거라서 머리가 좋고 무쟈게 노력하면 찢어지게 가난한 닝겐도 상류사회 진입이 가능했어요.그래서 아주 늙은 틀딱들이 인생 사다리를 없애는 것에 반대하고 있죠.

세상은 더이상 저런 귀족이 통하지 않게 됐어요.그대신 경쟁이 없어진 건 아니예요.경쟁을 포기하고 잡초처럼 살아가는 게 표가 나지 않는 세상이 된 것뿐이니까.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고,지금도 노력하고 희생하면 귀족은 탄생해요.

과거에는 인생지도를 보여주고 그걸 열쒸미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 정도 성과가 보장됐다면 오늘날엔 지도도 주어지지 않고 너님들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방향을 찾는 것과 동시에 노력해야 한다는 게 달라진 거죠.

어쩌면 저 늙은 틀딱들의 고생스러웠던 삶이 더 편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